희망의 기도 225

섭리와 감사

섭리와 감사 유대인 탈무드의 존경받는 랍비중 한 사람인 아키바의 이야기다. 어느날 그가 먼길을 여행하게 되었다. 책을 보기 위한 등잔과 시간을 알리는 수탉, 먼길을 위한 나귀와 유대 경전인 토라를 가지고 떠났다. 여행도중 날이 저물어 한 마을에 들어가 잠을 청하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거절하였다. 언제나 감사하는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을 좋게 하시는 하느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거야.' 그는 오히려 감사하며, 마을 한 모퉁이에 천막을 치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길에서 노숙하려니 잠이 오질 않아서, 토라를 읽으려고 등불을 켰다. 그런데 그만 바람에 등불이 꺼지고 말았다. 그는 '하느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거야' 하면서 또 감사했다. 다시 잠을 청하며 누우려 하자, 이번에는 사나운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

희망의 기도 2021.12.22

영혼생명(숨)

영혼생명(숨) 가톨릭 교회는 인간 실체를 육신생명(히;basar바사르/희;soma소마)과 영혼생명(히;nepesh네페쉬/ 희;psche프쉬케)으로 되어 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죽음이란 영육의 분리, 즉 육신에서 영혼이 떠나는 것이라 가르친다. 말하자면, 육신생명에서 영혼(숨)이 떠나는 것을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 정신력의 원천인 영혼생명(숨)이 떠나기 전에, 무엇을 깨닫는 능력인 지성으로 진리를 깨닫고, 행동의 원리인 자유의지로 선을 추구하고, 정서 생활의 원리인 감성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살아야 한다. 즉 진선미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을 더 잘 알고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이 담긴 계명을 실천해서 구원을 받기 위해, 하느님의 ..

희망의 기도 2021.12.21

거룩한 시기 거룩한 사람

거룩한 시기 거룩한 사람 우리가 교회 안에서 봉헌(축성)을 이야기할 때, 인간편에서는 봉헌(dedication)이며, 하느님 편에서는 축성(conscecration) 이라 부른다. 봉헌의 대상은 시간과 장소,물질~ 자신과 가정, 단체, 본당, 사업체, 국가, 세계, 교회 모두 해당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외적 재화(부채까지도), 내적 재화(신망애 삼덕과 성령의 은사, 은총등), 심령과 영혼(지성과 자유의지와 정서,기억)과 육신과 가지고 있는 상처와 병고, 적대자 모두가 봉헌의 대상이다. 봉헌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이고, 모든 것의 주권과 절대권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 것도 가져온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봉헌은..

희망의 기도 2021.12.20

희망에서 오는 기쁨

희망에서 오는 기쁨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기뻐하십시오." (필리4,4) 사도 바오로도 주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두드려맞고, 차꼬에 채여 감옥에 갇혔을때 쓰신, 옥중서간의 말씀이 필리피 서간이다. 그러니까 사도 바오로의 기쁨은 현세적이고 인간적인 기쁨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겪게 된 자신의 희생을 주님께서 헤아려 주셔서, 죄인들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모르던 이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선물이 내려질 거라는 희망과 확신에서 오는 기쁨이다. 또한 자신이 영생의 복음적 가치관을 전하다가 이렇게 고통을 받고,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게 되었으니, 반드시 주님께서 천국에서 상급으로 갚아 주시리라는 희망에서 나오는 기쁨이다. 성령의 열매, 성령의 선물로서의 기쁨은 이런 것이다...

희망의 기도 2021.12.19

성탄 전 9일기도에 도움이 되는 찬미가

성탄 전 9일기도에 도움이 되는 찬미가 만민의 구세주여 어서오시어 동정녀 해산함을 보여주소서 온세상 이를보고 놀라겠지만 하느님 업적이니 당연하도다 인간의 자연본능 뛰어넘어서 크고도 신비로운 천상힘으로 하느님 말씀께서 사람되시어 태중의 아드님이 태어나셨네 동정녀 잉태하여 만삭이어도 동정의 영광만은 간직한채로 성덕의 높은깃발 밝게빛나고 하느님 성전안에 거처하시네 신이요 사람이신 위대한예수 당신의 신방에서 나오시옵고 임금님 궁궐에서 행차하시어 힘차게 당신길을 가시옵소서 영원한 아버지와 같으신주님 한없는 당신능력 드러내시어 나약한 인간본성 고쳐주시고 빛나는 인간승리 거두옵소서 당신의 말구유도 빛을발하고 한밤도 새로운빛 발산하나니 밤이라 어두움이 끼어들세라 믿음의 밝은광명 밝혀주소서 사랑의 임금이신 독생성자와 하..

희망의 기도 2021.12.17

생명의 말씀이 주는 힘

생명의 말씀이 주는 힘 우리네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라도 몇 차례 사면초가, 진퇴양난의 절체절명의 위기가 온다.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앞도 뒤도 옆도 캄캄한 시기가 온다. 그때 그 어둠의 암울한 터널에서 죽음 밖에 생각나지 않을 때에도 그때 그 깊은 수렁의 늪에서 허우적 되며 점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에도 시편 23장의 4절의 말씀이 위안을 줄 수 있다. 월남전 때에 미군들 중의 그리스도인들이 시편 23장의 말씀을 적은 종이를 헬멧 안에 붙이고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정글 속 전장터를 다녔다고 한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희망의 기도 2021.12.16

겸손

겸손 환시나 계시, 그 밖의 천상 사정에 관한 감미로움은 영성 생활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이지만 이 모든 것도 가장 작은 겸손한 행동과는 비길 수 없다. 왜냐하면 겸손은 애덕과 같은 결과를 갖고 있어서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선(善)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과의 깊은 교류의 특성은 영혼을 깊이 낮추시면서 동시에 높이시는데, 이 길은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길이요, 오르는 것이 바로 내려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참된 은총의 특징은 자신을 높이고 돋보이게 하는 모든 것에 혐오를 느끼게 하고 반대로 자신을 업신여기고 낮추는 일에는 쉽게 기울어지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잘난 척하는 영혼을 아주 싫어하신다. 비록 하느님께서 그 영혼을 높이시는 때라도 명령하는 것을 좋아하고 높..

희망의 기도 2021.12.15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행복이 우리를 감사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감사함으로써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상처입은 관계의 치유'라는 책에 인용된 '다비드 슈타이들라스트'의 말이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심신(心身)의 욕구가 채워져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불완전한 인간의 삶에 어찌 부족함이나 결핍이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부족해도 흔들림이 없는 존재론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말할 것이다. 이것은 신앙적으로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되는 '구원'과 '은총', 신앙인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존재론적 안정과 평화(샬롬)'를 말한다. 이 행복, 이 축복, 이 복됨을 누리고 싶으면 무조건 감사해야 하고, 작은 것 안에도 만족하면서 감사해야 하고, 일상의 ..

희망의 기도 2021.12.14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죄로 말미암아 죽는지도 사는지도 모르던 우리 인간들, 주 예수님을 모르던 무지한 우리 인간들, 무지한 죄인들인 우리가 예수님의 보배로운 구속 성혈로 말미암아 죄사함받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자격과 권리를 얻었으며,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로서 무엇이든지 구하고 청하고 바랄 자격과 권리를 얻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무죄하시고 순결하시고 거룩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상 구속 성혈의 공로를 얻어 입어, 죄사함의 은총을 입은 우리가, 그 속죄판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피에 감사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피흘려 십자가상에서 죽지 않으셨다면, 우리에게 그 이름, 바로 예수님의 이름이 주어지지 않았다. 예수님의 이름은 피흘려 인류를 구원하신 이름이다. 그래서..

희망의 기도 2021.12.13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한17,3)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단어인 '기노스코"(ginosko; I know)는 단순한 지성적 인식이 아니라 안 만큼 자유 의지로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도 사도 바오로처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는(필리3,8ㄱ) 태도를 지닐 때, 예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주님의 일이 나의 일이 되어, 주님께서 나와 동행하시며 나를 통해 일하시고, 나도 주님의 일에 충성을 다해 협력하는 친교와 일치를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하여 내가 숨쉬는 이 공기처럼 살아 계시는 주님을 이 땅에서부터 성..

희망의 기도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