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수성구 2021. 12. 14. 04:36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행복이 우리를 감사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감사함으로써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상처입은 관계의 치유'라는 책에 인용된 '다비드 슈타이들라스트'의 말이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심신(心身)의 욕구가 채워져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불완전한 인간의 삶에 어찌 부족함이나 결핍이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부족해도 흔들림이 없는 존재론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말할 것이다.

 

이것은 신앙적으로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되는 '구원'과 '은총', 신앙인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존재론적 안정과 평화(샬롬)'를 말한다.

 

이 행복, 이 축복, 이 복됨을 누리고 싶으면 무조건 감사해야 하고, 작은 것 안에도

만족하면서 감사해야 하고, 일상의 소소한 것들 안에서도,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섭리의 손길을 묵상하면서 감사의 훈련을 해야 한다.

 

사람 '인'(人)자(字)가 가르쳐 주듯이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함께 살아야 하고 공동

생활을 해야 하는 사회성 때문에 서로 안부딪힐 수가 없다.

 

요새 재미있게 보는 '미생'(未生)이라는 만화 원작 드라마에서도 얼마나 사내(社內)와

사내 밖 생활이 아래 위로, 옆으로 복잡한가?

 

사실 문제가 없을려면, 서양에서는 잘 정돈된 공원같은 공동 묘지로 가면 될 것이다.

그곳은 다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으니 조용하고 말이 없다.

 

하지만 몰라서 그렇지, 영들의 세계에서는 악한 영들은 어디든지 다 있지만, 그 묘지에

마귀들이 있다는 것이 복음에도 나온다.

 

결코 이 세상 어느 곳도 편안한 곳은 없다는 말이고, 다 문제의 장소라는 말이다. 아니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 선악(善惡)이 갈등하고 싸우는 전장터이다.

 

어떻든 이렇게 함께 살면서 사람들은 부딪히고, 찌르고 찔리고 하면서 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인간 관계 안에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산다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의 상흔(상처의 흔적), 정신적 트라우마

(외상)에서, 오래가고 아프고 복수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지성이 아니라

감성(정서)이 다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정이 다친 것은 기차로 치면 급행이 아니라 완행이라 치유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선 치유책 중의 하나가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망각의 은혜를 통해

상처받은 기억을 치유해준다.

 

또한 그 시간 속에서 '깊은 성찰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언행(言行) 뒤의 배경과 원인을 고찰하면서 많이 치유되고, 상대에 대한 동정심이나 

기도해 주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또 한가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특히 한때 친하게, 사이좋게, 아주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이 조그만 문제로

돌아섰을 때,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달려, 본인은 결코 아니라고 하지만 거의 원수가

되고 적대자가 되어버리는 경우를 본다.

 

우리가 지난 날 얼마나 자신을 위해 마음을 써 주고 도움을 주고 애를 써 주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는가? 정말로 서운하다고 말을 한다.

 

특히 여기서는 '섭섭 마귀'(약자로 SS마귀)가 작용한다.

 

이럴 때 우리가 받은 상처를 가라 앉히고 치유하는 길이 바로 '감사'이다.

 

돌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글자와 같은 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모래 위에 새겨진

글자처럼 비바람과 파도를 통해 망각의 피안으로 날리는 방법은 바로 그들로부터 받은

선(善)과 사랑을 기억하려 노력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원수처럼 되어버린 상대방의 나에 대한 선행과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면, 상처가 쉽게

아물고 분노가 가라앉게 되며, 용서나 화해가 앞당겨진다.

 

'감사'가 도깨비 방망이나 요술 방망이는 아니지만,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상처난 우리 영혼에 바르는 치유의 기름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감사'가 바로 우리 모두의 가슴에 '평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상대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 주고,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만족과 안정감을 준다.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상대방도 스스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서로 만나기 전에, 우리의 기억과 생각속에서 상처를 주고받은 사람의

선(善)과 사랑을 떠올리며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그 '감사의 에너지'는 내가 그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영적으로는

'기도'가 되어 '성령의 은총의 날개를 타고' 상대방에게도 전달되어 상대방도

변화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감사'만이 살 길이다. '감사'만이 구원의 길이요 치유의 길이며, 모두가 상생(相生)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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