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의식하는 삶
사람은 자신이 처한 곳에서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해야만 한다는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전서 5장 16~18절의
말씀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담과 하와의 이기적
본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이고,
무식하면 겸손해야 되는데,
교만하기까지 해서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간은 결핍을 체험해 보면
결코 옛날과 종전의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공기 한 숨 한 숨,
물 한 모금 한 모금,
푸른 숲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한 길 한 길을 소중히 여기고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미국에서 아는 교우가 와서
서울의 숨통인 남산의 성곽길을 따라
묵주기도를 하며 걷는데,
감사의 마음이 다시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늘 얼굴을 맞대며
사는 가족들, 친구들, 형제 자매들~
나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주고
말같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해 주며
위타적 기도를 해 주는 분들께
감사의 정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들 뒤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며 그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피정 때
둥근 원을 그려 10명 정도가 서고 난 뒤
불켜진 초를 든 교우 한 사람을 위해
그의 지향이 이루어지도록
나머지 교우들이 성모송 한 번을
바쳐 주었을 때 그 기도를 들은,
초든 교우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내리는 걸 보았다.
그렇다. 인간은 이렇게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이구나.
사심없는 순수한 사랑, 이타적 사랑의
기도는 사람을 감동시키는구나.
모든 것을 잃어 버렸을 때는
너무 늦을 수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수시로 감사의 훈련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결핍도 체험하고
잃어버린 감사의 정을 회복할 때
잃어버린 우리 인간성의 선함이
회복되는 것이기에 내 안에 주님께서
살아계신 주님으로 부활하신다.
지금 감사롭게 살자는 것은
삶의 한 순간 한순간
지금 여기(now & here)의 삶에
성실한 것을 말하며
하느님을 의식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때 말씀과 성체의 주님이
우리의 삶 안에 살아 역사하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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