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믿음이란?

믿음이란? 믿음이란? (김준호 신부) 루시아 자매가 남편 앞에서 식사 전 기도를 하는데 하이고. 꼴값하구 있네...하고 남편이 비웃더란다. 왈칵 슬픔이 치밀면서 남편이 그렇게 밉더란다. 신부님. 믿음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요? 루시아 자매는 눈물을 찔끔 거렸다. 그동한 혼자 성당을 다니느라 그렇게 애를 태웠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쏟아져 눈물을 줄줄 흘렸다. 루시아 자매의 끈질긴 기도와 설득 끝에 아들과 남편이 성당에 나왔다. 루시아 자매는 미사 전에 고개를 숙이고 사랑하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희 영혼을 구원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 소리를 들은 남편이 얼떨결에 기도했다. 사랑하는 장인어른. 감사합니다. 저희 영혼을 구원해 주소서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아들도 기도했다. 사랑하는 외할아버지. 감사합니..

◈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함 ◈

◈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함 ◈ 우리는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는 그것이 우리를 위하는 일이고, 예배 속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충만한 보답을 얻을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게서 자신의 피조물에게 어떠한 보답도 주지 않고 복종만을 요구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는 점에서 그분의 선하심이 더욱 뚜렷해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대신에 하느님은 자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자신보다는 우리 자신에게 더 유익이 되기를 원하시고, 우리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의 율법은 우리가 실행해야 할 지침을 명확히 보여줌과 동시에 초자연적인 도움의 손길이 되어줍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결함들을 보완해주고 도와 주며 우리가..

그분은 나와 함께 걸으신다

그분은 나와 함께 걸으신다 정신없이 쫓길 것도, 우유부단할 필요도 없다. 하느님은 내 보폭을 아시기에 나와 맞춰 걸어 주신다. 그분은 내 가능성과 한계를 잘 아시니 내게 지나치게 힘든 요구를 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은 나와 함께 걸으실 것이다. 내가 그분의 길을 시작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위해 내 계획 안에 여지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 -

준주성범 제3권 - 제2장 소리없이 내적으로 말씀하시는 진리

준주성범 제3권 - 제2장 소리없이 내적으로 말씀하시는 진리 준주성범 제3권 제2장 소리없이 내적으로 말씀하시는 진리 1 제자의 말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 참조) "저는 당신의 종,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의 법을 깨달으리이다."(시편 119,125) 주님의 말씀에 제 마음 기울여 주시고 주님의 말씀을 이슬과 같이 제게 내리소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에게 말하기를 "우리에게는 당신이 말해 주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랬다가는 우리가 죽습니다."(탈출 20,19)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도리어 사무엘 예언자처럼 겸손과 열정을 다하여..

평화 [성서를 통해서본 平和]

평화 [성서를 통해서본 平和] 평화 [성서를 통해서본 平和] 마음에 평화 !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평화를 원하지만,,,, 실상 그 평화를 얻으려고 투신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사람들은 운이 좋은 사람이나 평화를 얻는다면서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평화는 변덕스럽게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며 소위 말하는 복[福]과는 무관합니다 마음의 평화는 찾아야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입니다,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베드로1 34.14] 히브리어로 평화를 "샬롬"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전적인 번영. 건강 .조화 그리고 완전한 행복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정의는 평화를 가져오고 법은 영원한 태평성대를 이루리라"[이사야 32.17] "어리석은 자는 성급하게 굴고 신중한 사람은 오래 참아 평..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일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일 어떠한 불행한 일이 우리에게 닥칠 때에는 참을성 있게 그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기뻐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환난을 참을성 있게 견뎌 가는 일이 결국은 하느님께 큰 기쁨을 돌려 드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행복할까? 자기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견디어 가는 것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보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자기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하여 흡족해하지도 않고 부족해하지도 않는 상태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모든 것을 맡기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일이 하느님이 섭리하시는 그대로 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고 즐거워하는 일일 것이다. -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꾸는 사람들에게 머릿속에 꿈을 품은 사람은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질 거라는 막연한 상상뿐이지만 가슴속에 꿈을 품은 사람은 언젠가 꼭 꿈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과 그 믿음만큼의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지금 가슴 속에 어떤 꿈을 품고 계십니까? 당신에게 꿈을 주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기억하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주님의 돕는 손이 새로운 길들을 열 것입니다.

오래된 미움

오래된 미움 9월 첫째주 연중 제23주일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마태 18-15-20) 오래된 미움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신안동성당 주임) 임금이 배를 타고 바다게 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났다. 배를 처음 탄 신하 한 명이 겁에 질려 소란을 피웠다. 그 신하의 비명이 갈수록 더 커지자 배 전체가 공포에 휩싸여 사람들이 화를 냈다. 마침내 왕은 그의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대신 한 명이 나섰다. 저 사람을 맡겨주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왕의 허락을 얻은 대신은 울부짖는 신하를 줄에 매달아 바다에 던졌다. 물에 빠진 그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잠시 후 대신은 끌어올리라 했다. 갑판에 올려진 신하..

이 작은 성체 안에

이 작은 성체 안에 비가 요란하게 쏟아지면서 폭풍우가 사제관의 창가를 흔들어댔다. 그렇지만 신부는 병자성사를 주기 위해 나갈 준비를 했다. 알바니 관구 저 외딴 곳에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신부는 감실을 열고 성체를 꺼내 경건하게 상자에 모시고 다시 병자성사용 주머니에 넣고, 외투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마구간에서 말을 끌고 나와 어둠 속에 길을 나섰다. 점점 심해지는 폭풍우로 진흙탕에 발이 빠진 말은 이내 지쳐버려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신부는 여관에 들게 되었다. 그는 눕기 전에 성체가 든 상자를 옷장 서랍 안에 넣고 문을 잠갔다. 아침이 되자 다행히 폭풍우가 잦아들어 신부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얼마를 달렸을까? 갑자기 여관방 옷장 서랍에 성체를 두고 온 ..

금년에 지은 죄

금년에 지은 죄 금년에 지은 죄 (김준호 신부) 교구청에 살다 보면. 그래도 인기 좋은 때가 딱 두 차례 있다. 대림 시기와 사순시기다. 여기저기. 이 본당 저 본당에서 판공성사 도와달라고 요청이 온다. 그때 한번 배짱을 부린다. 좀 쩨쩨할는지 모르지만. 먼저 손가락으로 헤아려 본다. 가만 있자. 작년에 그 신부님이 수고비를 얼마 주었더라? (오해하지 마시라. 이건 순전히 우스갯소리다) 어느 본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늦도록 고해소에 앉아있으려니 발가락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끝났나 싶어 일어나려면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몸이 배배 뒤틀렸다. 어휴. 이제는 그만 일어나야겠다. 내가 몸을 막 일으키려는 순간. 어느 자매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얼마나 달려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말까지 더듬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