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자애로움의 권위

자애로움의 권위 자애로움의 권위 교회가 때로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때도 있다. 종교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그들의 말 과 태도 그리고 명령으로써 우리를 아프게 하는 때가 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종교라는 것이 우리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감수성은 쉽게 상처를 받을 수 도 있는 것이다. 사목자들이나 사제들이 무심코 내지른 비판적인 언급, 거부의 몸짓, 참을성 없는 행동과 같은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한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큰 상 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생명의 의미, 위로와 위안, 용서와 화해, 회복과 치유 등에 관한 갈망은 참으로 지대한 것이기에 교회 안에서 행사되는 종교적 권위는 자애로움(compassion)이라는 특성을 지녀야..

점집 다녀와도 괜찮죠?

점집 다녀와도 괜찮죠?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35-41) 점집 다녀와도 괜찮죠? (강태현 신부. 의정부교구 일산성당 부주임)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의자 뒤에 붙어있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십니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습니까? 사업이 잘 안 풀리십니까? 운세. 궁합. 시험. 이사. 개업. 손님이 많으니 꼭 얘약하세요! 바로 점집 광고이다. 우리 신자 중에도 점집에 가본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마음으로 갔을지 짐작은 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일을 궁금해한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사업은 어떻게 될까? 우리 아이의 시험 결과는? 10년. 20년 후의 나는 잘 살고 있을까? 내..

오늘은 어떤 칭찬을 해줄까?

오늘은 어떤 칭찬을 해줄까? 7월 넷째주 연중 제14주일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거시 살고 있는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마르6.1-6) 오늘은 어떤 칭찬을 해줄까? (송동림 신부.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 어린 시절 칭찬받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키도 작고. 운동도 발표도 못해 늘 열등감이 많았다. 중학교 2학년쯤. 내가 공부를 아주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이전까지는 성적에 대한 의식조차도 없었던 듯싶다.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해보면 늘 주눅 든 모습. 말을 더듬거리고 앞에 나서지 못하고 맨 뒤편에 서던 모습. 친구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 나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이면 매일 학교 입구에 서서 ..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구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구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구원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미카 예언자는 정의 하느님이 전쟁과 분열로 일그러진 세상을 화목하게 하시리라는 종말론적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느님의 통치방식으로 절뚝거리는 자들이 남은 자가 되고 내쫓긴 이들이 강한 자가 되리라는 예고다. 몸에 흠이 있어 사제직에 봉직할 수 없던 이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자로 선택되리라는 것이다. 이는 마음이 겸손하고 신실한 이들은 주님의 정의를 누리게 된다는 메시지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은 메시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은 시시하고 하찮음을 가리키는 것으..

예수님의 성심안에 자기자신을 맡길때

예수님의 성심안에 자기자신을 맡길때 예수님의 성심안에 자기자신을 맡길때 예수님의 성심은 모든 사람을 도와 주려고 기다리고 있고 예수님의 성심은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맞아들이기 위해 활짝 열려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성심은 자녀들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네 자신을 예수님의 성심 안에 숨기고 모든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참된삶을 발견하여라 예수님의 성심안에 네 자신을 완전히 맡기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네 생명 안에서 일어나도록 하여라 그러면 너는 하느님의 사랑의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네 생명이 예수님과 하나가 될것이고 네 모든 숨결은 예수님을 위한 숨결이 될것이고 네 모든 순간은 예수님을 위한 순간이 될 것이고 심장의 모든 고동은 예수님을 위한 사랑의 고동이 될 것이다 예수님의 성심안에 ..

주님은 행복입니다

주님은 행복입니다 주님은 행복입니다 어떤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몹시 가난했습니다. 그들의 소원은 집을 한채 사는 것이었습니다. 오래동안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이제는 아담한 자기 집을 가지는 것이 소원이었지요. 그들은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조그만 집을 주세요. 그러면 저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요. 그들은 열심히 기도했고 열심히 일을 했으며 열심히 저축을 했습니다. 그래서 20년 만에 조그맣지만 아담한 집을 장만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행복했지요. 그들은 서로 꼬집으며 이게 정말 꿈일까? 사실일까? 하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그 감격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의 행복에 종말이 찾아왔습니다. 새로 집을 산 이 여인이 길을 가다가 몇 십년 만에..

감성의 반란

7월 4일(일)수난기도154일차 【감성의 반란】 몸의 건강보다 좋은 것은 없고 마음의 기쁨보다 큰 즐거움은 없다. - 집회 30. 16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모든것이 눅눅하고 후덥지근 하여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몇년전 이때쯤 남해에 간 일이 있었는데 쾌적한 집안도 있었지만 쏟아지는 비속에 텐트를 치고 빗소리를 들으며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고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며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인간이 지은 구조물보다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빗물을 보고 들으며 대 자연속에 있는 것이 더 행복했는가 봅니다. 어느 한의학 박사는 그렇게 말을 합니다. 피곤이란 일이 고단해서라기 보다는 자기가 부담스럽고 하기싫은 일을 해서 그렇다 합니다. 글을 쓰거나 악기를 다루거나 자기가 좋아서 하는일은 밤새워하..

호세아의 혼인 이야기

호세아의 혼인 이야기 호세아의 혼인 이야기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호세아의 흥미진진한 자전적 삶이 호세아를 통하여 주님께서 하신 말씀의 시작이란 표현으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이 예언서의 핵심은 호세아의 사생활이 아닌 하느님 말씀이 품고 있는 메시지다. 예언자는 자기의 혼인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전하고자 지난날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그가 처음부터 자기 가족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유는 그의 체험이 바로 이스라엘한테 배반당한 하느님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호세아는 자기와 아내의 관계를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그 안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밝힌다. 호세아가 결혼한 여성은 창녀로 소개된다. 창녀라는 불명예스러움은 가나안의 종교적 행..

"해미 성지 호야나무" ..................매화당 - 강 영 순(소화데레사)

"해미 성지 호야나무" ..................매화당 - 강 영 순(소화데레사) "해미 성지 호야나무" 강 영 순(소화데레사) 성벽 높이 쌓아 올린 해미 읍성 성지 안 호야나무 질긴 인내력 우뚝 솟은 300년생 모진 풍상 견뎌낸 호야나무 신앙 선조 천주교 박해 불사르다. 20년 전 우울 창창 활력 맵시가 기역 자형으로 허울 좋은 골다공증 앙살스레 고립된 외투자락 휘감아 짜증스레 앙상한 나뭇가지 성지 순례자 마음 옴팍 훔쳐 낸 쉼터 성인의 지혜 차례로 참배하는 성지 박해 맞서 싸워 베긴 버팀목 묵묵히 강인 무도한 골격 탓 안쓰러움, 부끄러움. 나무토막 애애히 기타 선율 튕겨나가다.

내면의 진실

내면의 진실 내면의 진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낄 때도 내면의 깊은 곳에는 고뇌의 강이 흐르고 있다. 잠도 잘 자고 일도 잘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사는 것 같아도, 마음 속에는 모든 것을 공허하게 만드는 고통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너는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네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왜 이런 고뇌와 고통이 떠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네 마음 속에는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네 능력으로는 닿을 수 없는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이런 고통과 고뇌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조심스레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마음 속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