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 우리는 의도적으로 고통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정도만큼, 주시는 날짜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우리가 아플 때에 그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모든 방법을 쓰고도 치료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치자.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것보다 낫다. 담담하게 "주님, 저는 병자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도 않고 건강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 중에 하느님을 못살게 굴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덕행이라 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통이 지나칠 경우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알게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하느님께 나를 고..

미사와 기도의 효험

미사와 기도의 효험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행적에 관한 기록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녀는 위령의 날에 연옥 영혼들을 위해 '위령 기도'를 바쳤는데, 기도를 끝낸 후에는 많은 영혼들이 연옥에서 나와 천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또 성 토마스에 관한 기록 중에는 다음가 같은 내용이 있다. "연옥에 있는 그의 누님이 그에게 나타나 몇 차례 미사를 봉헌해 주도록 부탁하였다. 이에 성인이 몇 대의 미사를 봉헌해 주자, 그 누님은 영광과 환희에 넘친 표정으로 다시 나타나 자신이 이미 천당에 들어갔음을 알려 주었다." 헝가리의 왕후였던 성녀 엘리사벳의 딸 콘스탄시아는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에게 나타나 연옥의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의 구원을 부탁하였다. 이에 성녀는 그녀를 위해 1년..

나는 영적 스승을 간절히 찾아 헤맸다

나는 영적 스승을 간절히 찾아 헤맸다 나는 영적 스승을 간절히 찾아 헤맸다. 그리고 그를 아시아의 머나먼 나라에서 발견했다. 만약 그가 아비장이나 예루살렘. 페스 또는 태양 아래 다른 어디에든 살았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 마포의 15층 아파트 꼭대기에 없을 것이다. 길을 인도해줄 사람이 지극히 어진 마음과 심오한 지혜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을 나는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를테면 가톨릭 사제면서 동시에 선승인 인물. 그런 존재가 아무데서나 쉽게 마주칠 리는 없다. 내게서 떠나본 적이 없는 신에 대한 믿음은 불교를 만나면서 강력한 도약을 경험했다. 나는 대화를 심화시키고 싶었다. 선은 하루하루 나를 몸으로. 침묵으로. 평화로. 더 단순하고 덜 기계적인 삶으로 이끌고 있다. 벨기에에서 묵상과 복음 말씀을 위..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나라의 세 요소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나라의 세 요소 하느님 나라의 세 요소 (1)하느님의 계시 : 그 나라는 하느님의 주권을 뜻할 뿐 아니라 그분의 자비롭고 거룩한 면모를 드러낸다. 하느님은 조건과 한계가 없는 사랑의 주권을 행사하신다. 기적은「가난한」자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육체적, 정신적, 영신적 차원에 걸쳐 인간에게 베풀어짐을 보여준다. 예수가 선포하신 나라는 사람과 친숙하신 하느님 즉 아버지 하느님을 계시한다. 그분은 악인에게도 똑같이 햇볕을 쪼여주시는 아버지(마태5, 45), 무엇이든 들어주시는 아버지(루가12, 30),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마태7, 11), 못난 자식을 끔찍이 아끼시는 아버지(루가15, 11~32)이다. 「아버지호칭이 복음에서 170번 이상 나타나고..

영적 작업실

영적 작업실 지금 우리 가족은 한국의 수도 한복판인 대흥동에 살고 있다. 여기 도착하고 나서 처음 맞은 `따귀`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짐을 풀자마자 나는 스승님을 만나러 달려갔었다. 함께 오랜 시간 걸으면서 나는 그간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한데 그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투로 근엄하게 말씀하시는 것였다. 알렉상드르. 말은 자네를 지치게 만드네. 침묵을 유지 하게. 절실할 때만 그걸 깨트리는 거야. 어떻게든 위로 좀 받아 볼까하고 9천 킬로미터를 날아왔건만... 때를 닦아내는 작업은 그렇게 시작 되었고. 진정한 위로란 안에서 우러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매주 열세 시간씩 명상을 시작했고. 월요일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그 신비를 일상 속 하느님의 생생한 현시로 받아들였다. 선은..

연옥에서 구원해 준 영혼들

연옥에서 구원해 준 영혼들 어떤 열심한 신자가 항상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였다. 그가 임종에 이르렀을 때, 마귀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그를 유혹함으로써 마음 속까지 크게 상처를 입혀 희망을 잃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의 문이 활짝 열리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빛을 발하면서 내려와 그를 둘러싸고 위로를 하자 마귀들이 모두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가 아주 기쁨에 넘쳐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라고 묻자, 그들은 "우리들은 모두 당신이 연옥에서 구원해 준 영혼들입니다. 이제 당신을 위로하고 보호해 주려고 왔습니다. 당신이 고통스러운 세상을 떠나 천당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그 환자는 가슴에 기쁨과 즐거움을 가득 안은 채 편안하게 선종하였다. - -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 우리는 의도적으로 고통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정도만큼, 주시는 날짜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우리가 아플 때에 그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모든 방법을 쓰고도 치료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치자.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것보다 낫다. 담담하게 "주님, 저는 병자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도 않고 건강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 중에 하느님을 못살게 굴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덕행이라 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통이 지나칠 경우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알게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하느님께 나를 고..

참으로 믿는 사람

참으로 믿는 사람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은 이 말씀을 하실 때 우리를 특별히 염두에 두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도 영으로 믿는 사람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에 행위가 뒤따르도록 해야만, 여기서 주님께서 우리를 염두에 두시고 말씀하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상 믿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만이 참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사도 야고보는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

부활은

부활은 부활은 (장재봉 신부) 우리들이 바라보는 사랑의 느낌 속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위로의 말 속에서 피어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함께하는 이해 속에서 자라납니다. 오늘 누군가를 향해서 마음을 열고 만나는 모든 이에게 기쁨이 되기를 열망한다면 나보다 못한 그래서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그를 위해서 말보다 손길을 말보다 눈빛을 말이 아닌 사랑을 실천한다면 오늘 밤 그분께 자랑하며 뿌듯한 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종말과 준비된 삶

종말과 준비된 삶 종말과 준비된 삶 (이강우 클레멘스 신부) 전례력으로 보았을 때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묵시 문학적인 표현을 빌려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올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새 세상. 더 나은 세상이 도래하리라는 것을 암시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종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정작 그 날과 시간에 대해 말씀하지는 않습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예측 불허의 상황이 많습니까?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방학 기간 내내 놀다가 개악을 앞두고 숙제를 꼬박꼬박 열심히 잘한 경우에는 당당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