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
우리는 의도적으로 고통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정도만큼,
주시는 날짜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우리가 아플 때에
그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모든 방법을 쓰고도 치료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치자.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것보다 낫다.
담담하게 "주님, 저는 병자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도 않고
건강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 중에 하느님을 못살게 굴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덕행이라 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통이 지나칠 경우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알게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하느님께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 성 알폰스 마리아 데 리구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