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하숙집 인연

하숙집 인연 하숙집 인연 (이은혜)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었던 스무 살. 엄마랑 둘이서 대학교 근처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무작정 하숙집으로 찾아갔다. 막막했지만 엄마는 주님께서 해결해 주시니 걱정 말라고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그 집으로 향했다. 신기하게도 대문에 천주교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십자가상과 성모상이 보였다. 학교랑은 조금 거리가 멀었지만.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집에 살게 되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조별과제를 하다 보니 하숙집이 너무 멀어 불편했다. 학교 바로 옆 아파트에서 하숙하던 친구가 자기 집에서 과제를 하자고 있다. 그 집에도 예쁜 성모상과 십자가상이 있었다. 그 집 주인 아주머니는 일하고 돌아왔을 때 혼자 있는게 싫어 하..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했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힘주시기를 기도하노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의 인..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했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힘주시기를 기도하노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의 인..

그 문은 좁습니다

그 문은 좁습니다 영혼이 고통에다 위로와 열망을 두지 않거나 또는 여러 겹으로 된 고통의 숲 속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러 겹으로 된 하느님의 보화의 울창함과 지혜에 결코 이르지 못함을, 우리가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또한 신적 지혜를 참으로 갈망하는 영혼은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십자가의 숲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원해야 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하느님 보화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는 문은, 십자가라는 문입니다. 그 문은 좁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들어가고 싶은 이들은 적지만, 그것을 통해서 다다를 수 있는 행복을 바라는 이들은 많습니다. - 십자가의 성 요한 -

나는 어떤 군중인가

나는 어떤 군중인가 3월 넷째주 주님 수산 성지주일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마르11.1-10) 나는 어떤 군중인가 (최재관 신부. 육군 전진 1사단 성당 주임) 예루살렘 성문 앞에 나귀를 타고 오신 예수께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가? 시장 북새통처럼 모여든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자신의 겉옷을 깔아 예수의 앞길을 축복한다. 군중은 나자렛 목수의 아들인 젊은 청년에게서 왕의 기품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그분의 지혜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의심하지 않는 것은 언덕과 호숫가에서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저분은 진짜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어는 고관대작의 행차와는 다르다. 스스로를 구세주라고 자칭했던 이들과도 다르다. 묵묵히 예수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사람들은 꽃에 이끌리..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은 우선 로맨틱한 사랑의 경험에 빗대어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매력 있고 괜찮은 상대로 보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용서를 빌기도 전에 감싸주는 사람, 나의 한계를 알아주는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하느님이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에서 제외된 사람은 없습니다. 은총은 어떤 자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

변화되어야할 신자 재교육 -1

변화되어야할 신자 재교육 -1 ▲ 한국교회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은 유형별로 다양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주입식 강의로 이뤄져 신자들의 관심 또한 낮다. "제가 보기에 가톨릭 신자 90%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확실한 정체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체험하는 게 없습니다." 태중 교우로 성당을 다니다가 7년 전 개신교회로 옮긴 김 모(41)씨의 평가다. 대다수 가톨릭신자들은 그저 주일날 성당만 왔다갔다한다는 것이다. 김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천주교는 교육은 많지만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개신교회는 그렇질 않습니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단계별로 재교육 과정이 철저합니다. 단순히 공부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지독한 훈련입니다. ..

행복하고자 한다면

행복하고자 한다면 내 삶에서 맨 먼저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의무가 하느님을 섬기는 일보다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중략)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 행복하고자 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을 섬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느님보다 세상을 우선적으로 섬긴다면 그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 세상에서는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사람일 테고, 저 세상에서는 영원한 암흑 속에 내던져질 불충실하고 배은망덕한 종의 신세나 다름없으리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느님을 섬기라! 진실된 마음으로 그분을 찬미하고,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영원히 그분한테만 속하라! - -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는 시기. 사순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는 시기. 사순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는 시기. 사순 (양승국 신부 살레시오 신부) 제가 사목하고 있는 피정센터는 아주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 붙여 살아가다 보니 주변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겨울은 그야말로 황량함 그 자체였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강풍. 폭설과 길고도 지루한 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봄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든 듯이 상황은 반전됩니다. 잠잠하던 어촌이 역동적인 활력으로 가득 찹니다. 지천으로 피어오는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참숭어나 도다리. 우럭이며 놀래미가 다시 돌아와 낚시꾼들을 유혹합니다. 아직 낚시하기엔 이른 계절이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가까운 갯바위로 나갔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역시나였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

정상적인 심리 상태

정상적인 심리 상태 정상적인 심리 상태 칭찬에 자애심을 만족시키지 않고 비난을 불쾌하게 듣지 않는 사람은 성인뿐입니다. 겸손이 몸에 밴 성인은 멸시를 고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아닌 우리는 푸대접을 받을 때 실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이런 괴로움은 불가피한 것이며, 우리 자신의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더 이상 자만심을 갖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고는 공허감으로 비참해집니다. 우리는 왜 그리도 어리석습니까? 말할것도 없이 우리의 결심은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는 "우리가 겸손해질 수 있는 비결이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결코 그 잘못을 묻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전혀 느낌들을 갖지 않을 수도 없지만 그 결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