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시험대

시험대 시험대 성숙한 믿음의 행위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엄한 인격적 행위입니다. 그래서 그 위험은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가 이 믿음의 행위의 가장 위대하고 참된 모형으로 삼고 있는 내용은 성서에 담겨 있으며 아브라함의 시험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내가 일러주는 땅으로 가거라."(창세22,2) 바로 이것이 아브라함에게 제안된 순수한 믿음의 도약입니다. 인격적 행위요 죽음의 행위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형태의 제안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떻게' 라고 경악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사랑하겠는가?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오직 이 성조(聖祖)의 천막 곁에만 머무시며 그의 훌륭한 인격을 감싸..

억지로라도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심리적 건강은 웃음과 깊은 연관 자신을 보고 웃으면 건강한 사람 매일 거울보고 웃는 시간 갖길 심리적인 건강이 최고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기도 많이 하는 사람. 봉사 많이 하는 사람 등 신앙적 관점에서 말씀을 하시는데. 심리적 건강은 웃음과 깊은 연관성을 갖습니다. 특히 자기자신을 보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바로 자신의 정신적 건강상태를 말해 줍니다. 거울 속 자신이 너무나 예뻐서 정신을 못 차리면 거울공주. 자기애적 성경장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대로 귀엽다고 여기면 정상. 왜 이렇게 못생겼지? 하면 우울증일 ..

회 심

회 심 회 심 수세기 전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마음을 바꾸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하는 일도 바뀔 것입니다.” 그 ‘창조적 마음의 변화’를 우리는 ‘회개(metanoia)’ 또는 ‘회심’이라고 부른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께서 1999년에 우리에게 요청하신 것이 바로 이 ‘회심’이며, 현대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치유와 화해를 이루는 길도 바로 이 회심이다. 교황교서 제삼천년기에서 교황님께서는 1999년의 ‘아버지께 나아가는 여정’을 ‘진정한 회심의 여정’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진정한 회심’은 무엇을 뜻하는가? 교황님께서는 그것을 ‘죄로부터 돌아서서 선(善)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신다. 그리고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회심을 ‘사고방식과 행동의 점진적 변화”로 설명한다...

빈 무덤밖에 없지요?

빈 무덤밖에 없지요? 빈 무덤밖에 없지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송현 신부) 인도에서 선교사 한 분이 야외에서 설교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슬람교도가 끼어 들었습니다. 우리 이슬람교도는 당신네 그리스도인이 갖지 못한 것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모르는 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대체 무엇인가요? 이슬람교도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메디나(Medina)성지에 가면 관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의 중재자 모하메드의 시신이 있지요. 이를 통해 그분이 실제로 생존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네 그리스도인은 예루살렘에 가더라도 예수님의 빈 무덤밖에는 없지 않소? 그러자 선교사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참으로 옳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 말씀이야말..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1베드5.7) 근심 걱정이 생길라치면, 즉시 기도한다. 성경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기도할 것을 강조한다. 하느님과 함께 온유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세상사가 사소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빌라 성녀 데레사의 말대로, 우리가 무엇에 마음을 졸이고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고 주님만이 영원하신 분인데… - -

'여기에 나의 모든 가난한 존재가 있습니다

'여기에 나의 모든 가난한 존재가 있습니다 기부할 음식이 양손 가득한 나의 인생은 에르메스 몬키 신부님의 말처럼 아름다움을 포함하고 있다. "복음주의적 도덕은 규율에 대한 순종이나 결함이 없는 사람의 순결함이 아니다.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고 기부할 빵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윤리다." 복음적 삶을 살려면 병원처럼 - 다친 사람, 피, 먼지, 바이러스, 상처, 심지어 신성 모독을 접하더라도 - 누구도 판단하지않고 모든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 도덕적으로나 교리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삶이 아닌,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자비가 있어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꿈꿔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정화하고, 위로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존경받게 된다. '여기에 나의 모든 가난한 ..

인간으로서

인간으로서 인간으로서 고의적인 분심 외에는 고백하지 마십시오. 분심을 영원히 지워버리십시오. 반면에 고의적인 분심만큼 엄격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없다는 것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으로부터 마음을 돌리는 행위는 모두가 그분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분심은 우리와 하느님과의 일치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성체로서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시기 전에 우리의 생각들을 살피시리라 생각합니까? 또 큰 슬픔에 잠겨 있거나 최근에 받은 상처로 마음이 꽉 차 있다고 해서 이때 한 영성체가 아무 소용없는 텅빈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시종일관 그 생각만 했습니다. 이 얼마나 큰 신성모독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그에 대해 조금도 ..

구원 열차

구원 열차 3월 둘째주 사순 제4주일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이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4-21) 구원 열차 (정도영 신부. 안동교구 마원. 진안리 성지담당) 나는 구원 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가지요. 차표 필요 없어요. 주님 차장 되시니 나는 염려 없어요~ 초등부 주일학교 때 자주 부르던 성가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신나게 율동도 했다. 하늘나라 가는 열차를 탔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설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죄를 지으면 지옥에 가니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그들의 말대로라면 현재의 삶은 천당을 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렇다면 오래 살지 말고 빨리 죽는 것이 답이다...

딸이 학교를 좋아해요

딸이 학교를 좋아해요 3월 첫째주 사순 제3주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3-25) 딸이 학교를 좋아해요 (송동림 신부.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 지난 겨율. 한 남자가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직원이 열네 명인 사업장에서 일을 하는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서로 마음을 모았다는 것이었다. 장학금을 전달하기고 한 날. 그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 학교 학부모이기도 했다. 큰딸이 학교를 무척이나 좋아해 평소 학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존경하는 선생님도 계셔 덕분에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언니의 영향인지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도 언니가 다니는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고 해 아버지로서 우리 학교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비록 학부모 한..

줄포 선생님

줄포 선생님 세상살이 신앙살이 (줄포 선생님)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 수도회 내가 처음 공소 소임으로 이동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새벽미사 때 독서 봉사를 하시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교우분들과 인사를 나눌 때면 신자들은 나뿐 아니라 그 형제님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 추운 디 이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했소~잉. 그러면 그 형제님도 교우분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합니다. 아뇨. 저도 이렇게 공소에서 미사 드리고. 독서까지 해서 좋구먼요. 그래서 나는 그분이 선생님인 걸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그 선생님은 얼마전까지 이곳 심원 중학교에서 근무하셨고. 지금은 다른 지역의 학교로 발령받아 가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두번은 공소에 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