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자유

자유 세상에서 제일 큰집을 갖기로 작정한 한 달팽이가 집을 크게 만드는 법을 알아냈다. 그 달팽이는 아름답고 큰 집을 이쁘게 색칠까지 하고 행복해 했다. 세월이 지나 그 달팽이가 살던 양배추에는 먹을 것이 없어져 이사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 달팽이는 집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 달팽이가 말했다. "나는 작은 집을 가져야겠어. 그래서 가고 싶은 데로 어디든지 갈 거야." 크고 좋은 집을 지었던 달팽이는 소유로 인해 자유를 잃었다. 소유지향의 삶을 살때 우리는 자유를 속박당하고, 존재지향의 삶을 살 때 우리는 더욱 자유로워진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2코린3,17). -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처럼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마태6,7) 말이 많은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영신적 잡담이거나 교양을 과시하는 떠벌림이거나 조용히 있기가 두려워 떠들어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 대신 어린 아기, 우리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아기는 기도할 때 말이 적다. 말을 몰라서라도 그렇다. 말을 주워섬기는 대신에 '가만히 있다', '새근새근 잠잔다', '좋으실 대로 하시게 잠자코 있다', '하느님께 포근히 안겨 있다', 오로지 '맡겨드린다'. 그 사람 안에서 기도를 올려주시는 분이 계시다. 그분은 그 사람을 낳아주시는 '사랑'이시다. 아버지의 '영'이시다. 그 사람 안에 머무시면서 "나의 ..

새 아침의 묵상

새 아침의 묵상 새 아침의 묵상 ㅡ 은모래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무서운가 우리가 피하고 무서워해야 할 것은 죄 하느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잘난체하고 교만했던 모든 죄악을 나만 잘되고 잘살면 그만이다라는 극히 이기주의적인 마음으로 달려왔던 것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였던 모든 죄악을 다시 돌아보며 통찰하고 회개하는 일 이대로 더 이상 흘러가는 죄악 속에 묻힌 나를 그리고 우리들을 사랑하시기에 관여하시고 간섭하시는 하느님앞에서 여전히 봄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찾아오는데 이 봄을 누리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우리 들에게 자비의 손길로 사랑의 손길로 우리 곁에 오시기를 원하시는 주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랴 *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 네 주님 함께 가겠습니다

하느님을 만남

하느님을 만남 하느님을 만남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주님이 마련하신 때에 모세는 하느님을 체험한다. 그는 미디안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간다. 그곳에서 모세는 타서 없어지지 않는 불타는 떨기를 본다. 빛과 열기 그리고 만질 수 없는 신비스런 속성을 지닌 불을 저자는 하느님 현존의 표징으로 제시한다. 모세는 불 속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끌어내라는 소명을 받는다. 이에 모세는 소명의 신빙성을 위해 하느님 이름을 묻는다. 그분의 정체. 평판. 특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한 이 물음에 하느님은 `나는 있는 나다`(3.14)라고 대답하신다. 이 이름은 존재론적 권위에 대한 고백으로서 하느님이 추상적인 개념ㅂ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

공동묘지에 들어가게나

공동묘지에 들어가게나 공동묘지에 들어가게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송현 신부) 미국의 저명한 종교가인 빈센트(1832-1920)박사가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췌해 보였습니다. 빈센트가 안쓰러워하며 물었습니다. 자네 요사이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나? 친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여보게. 요즘 사는 게 괴로워 죽을 지경이네. 정말이지 아무런 걱정 없는 곳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겠냐? 이 말에 빈센트가 제안했습니다. 여보게. 소문을 듣자하니 걱정 없이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딱 한군데 있다고 하더군. 자네 그곳에 가고 싶은가? 친구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부탁했습니다. 여보게 친구. 그곳이 어디인지 얼른 알려주게나. 저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가게. ..

머리가 이상한 것 아냐?

머리가 이상한 것 아냐? 머리가 이상한 것 아냐?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송현신부) 당대 영국 영문학의 최고봉이었던 존슨..그가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장터의 한 모퉁이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모자를 벗어들고 벌써 몇시간째 그렇게 서 있었던 것입니다. 행인들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수군거렸습니다. 저 친구. 매일 책만 보더니 머리가 이상해진 것 아냐? 어린 시절 존슨은 무척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길가에서 헌책을 팔아 힘겹게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그의 아버지는 어린 존슨에게 헌책 파는 일을 대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갑자기 몸이 몹시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존슨은 더운 날씨에 힘들기도 하고 또 창피하기도 해서 도저히..

* 죄는 왜 달콤한가? *

* 죄는 왜 달콤한가? * 고해성사는 하느님의 자애로운 사랑을 맛보게 하며 끊임없이 우리 삶을 새롭게 이끌어 줍니다. 고해성사는 걱정이 많고 불확실한 시대에 영적 성장을 이루는 열쇠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시며 순간순간을 새롭게 해주시려고 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어디에나 넘쳐흐릅니다. 모든 것, 특히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해 주시겠다는 약속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고해성사의 치유력을 체험하고 충만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초대하는 이 책 구석구석에 담긴 메시지를 널리 나누고 싶습니다. - 스콧 한 - 죄는 왜 달콤한가?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이따금 학생들에게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을 과제로 낸다. 이 책은 보편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돌아오는 사순시기는

해마다 돌아오는 사순시기는 해마다 돌아오는 사순시기는 행복한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매사에 헌신을 다 하고. 선택된 일이라 최선으로 열중했지만 결과는 달랐으니 고달픔이 도사린다... 많은분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성하여 막중한 입무에 열중했으나 결과가 좋지않아. 높은 곳으로 오르다가 낙성하니 면. 밖으로 나와야했다. 들어서면서 부터 우리주님의 목소리만 듣고 선교하고 의기 양양한목소리를 힘차게. 토하며. 자신감을 독톡하게 내 밷텃는데... 그만. 자태를 뽐낸것이 교만이였구나 하는 것이 돌아서니 알게된것... 아...나의 주님! ... 제가 경거 망동한 행위를 했군요. 겸손하게 성품을 누르고 발산하지 않게하여 선교하고 봉사에 최선을 다 해야 했는데. 그 당시에 갑질을 했으니... 고놈의 사탄은 여가를 타고 들어..

미소와 사랑

미소와 사랑 미소와 사랑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바빠서 봉사도 못하는데 고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랑 중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주 편하게 줄수 있는 사랑은 미소입니다. 미소는 참으로 사람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미소. 그려면 대부분 모나리자의 미소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모나리자의 미소보다 더 신비한 미소는 성모님의 미소라고 합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들에 의하면 성모님 미소는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미소는 참으로 신비합니다. 여행 중 낯선 길을 가다가 마주친 사람이 보여 주는 미소는 피곤함을덜어 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 줍니다. 별 것 아닌 것은 ..

믿음과 겸손

믿음과 겸손 우리의 믿음을 보면 우리의 겸손을 알아 볼 수 있다.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하느님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믿음을 갖기란 겸손해지는 것만큼 어렵다. 언제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각에 우선권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진실한 본성이 예배와 감사이다. 그러나 이제 교만한 사람들과 자기 자신만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예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밝힌다. 그것은 겸손한 사람들의 특권이다. 이 모두는 기도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예배에는 믿음이 전제되며, 믿음은 겸손 없이는 불가능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