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하느님의 현존과 고독은 어디에서나 누린다

하느님의 현존과 고독은 어디에서나 누린다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제1권 3 하느님의 현존과 고독은 어디에서나 누린다 하느님의 현존과 위대하심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우리는 어느곳에서나 보존할 수 있다. 대도시의 인산인해 속에서도 우리는 피조물로부터 떠나서 가장 외진 사막에서처럼 오로지 하느님과 더불어 친밀하게 지낼 수 있다. 피조물에게 애착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 외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하느님만이 전부이고 하느님을 어디에서나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된다. 그에게 있어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만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세속의 친구 때문에 슬퍼한다면, 그것은 우리 안에 계시는(마태오 28:20 참조) 하느님의 위엄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당신 한 분만이 나에게..

모든 희망에 대하여

모든 희망에 대하여 모든 희망에 대하여 아주 무더운 날, 아브라함은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웬 사람 셋이 자기를 향해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즉시 땅에 엎드려 말했습니다. "손님네들, 괜찮으시다면 소인 곁을 그냥 지나쳐 가지 마십시오. 물을 길어 올 터이니 발을 씻으시고 나무 밑에서 좀 쉬십시오. 떡도 가져올 터이니 잡수시고 피곤을 푸신 뒤에 길을 떠나십시오. 모처럼 소인한테 오셨는데 어찌 그냥 가시겠습니까?"(창세18,1-5)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일어난 이 광경은 얼마나 놀랍습니까! 말 그대로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원기를 회복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아브라함을 응시합니다. 그 세 사람의 눈은..

영적인 일들에 대해 게을러지고 있다면

영적인 일들에 대해 게을러지고 있다면 만약 교만의 독소가 당신 안에서 부풀어오른다면, 성체께로 향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숨어 계시는 성체는 당신에게 겸손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만약 이기적인 인색함의 열기가 당신 안에서 솟아 오르면 성체를 모십시오. 당신은 너그러움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애심과 이기심의 차가운 바람이 당신을 슬프게 하면, 천사들의 빵에로 서둘러 달려가십시오. 당신의 마음속에 애덕의 꽃이 필 것입니다. 만약 무절제로 이끌림을 느낀다면, 그분의 지상 생활 동안에 영웅적인 자세를 실천하셨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십시오. 당신은 절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영적인 일들에 대하여 게을러지고 있다면, 천국의 음식으로 당신을 강하게 하십시오. 당신은 ..

이상적 인물상

이상적 인물상 이상적 인물상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저자는 등장인물의 선택을 통해 독자 스스로 각 사람을 평가하도록 이끈다. 룻의 인물됨은 동서 오르파의 선택을 통해 부각된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며느리에게 동일한 제안을 한다. 이때 오르파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 새 남편을 얻고 자기 겨례와 신앙을 선택하여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오르파는 자신의 개인적 행복과 안정된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룻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곧 룻은 시어머니의 결핍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로 한 것이다. 룻의 선택이 개인적 애정이 아니라 연민에서 우러난 효심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위대한 인간애를 부각한다. 또한 섬세한 상징들을 ..

성숙한 신자

성숙한 신자 성숙한 신자 내가 젊어서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나는 모든 것이 특히 사제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 평신도는 미성숙하고 무력한 존재였고 무례하게도 무식한 대중을 뜻하는 양떼로 정의되고 있었으며, 사도직의 책임은 온통 성직자의 어깨에 지워졌습니다. 그 뒤 새로운 시대가 왔습니다. 교회가 성숙하는 일련의 중대한 과정이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교회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그들의 믿음이 그들에게 예배 행위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복음적 메시지를 구현시킬 의무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가정, 정치, 사회 관계, 직업, 생활, 사랑 등 모든 것이 종교의 주제가 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유아기에서 장년기로 ..

잘난 척하는 영혼을 싫어하신다

잘난 척하는 영혼을 싫어하신다 환시나 계시, 그 밖의 천상 사정에 관한 감미로움은 영성 생활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이지만 이 모든 것도 가장 작은 겸손한 행동과는 비길 수 없다. 왜냐하면 겸손은 애덕과 같은 결과를 갖고 있어서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선(善)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과의 깊은 교류의 특성은 영혼을 깊이 낮추시면서 동시에 높이시는데, 이 길은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길이요, 오르는 것이 바로 내려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참된 은총의 특징은 자신을 높이고 돋보이게 하는 모든 것에 혐오를 느끼게 하고 반대로 자신을 업신여기고 낮추는 일에는 쉽게 기울어지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잘난 척하는 영혼을 아주 싫어하신다. 비록 하느님께서 그 영혼을 높이시는 때라도 ..

하느님이 인간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초월성이 강생하셨고,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뀐 사실을 말로 전할 수 없음을 압니다. 먼 것이 가까워졌고, 하느님이 인간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어떠한 전도가 이루어졌는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처음으로 한 영인이 참으로 진실되이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내 하느님, 내 아드님." 이제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동굴의 짚단 위 바로 거기에 놓인 그 어린 아기시라면 그분은 내게 더 이상 두려운 분이 아니십니다. 그래서 만일 나도 마리아님 곁에서 "내 하느님, 내 아드님"이라고 속싹일 수 있다면 천국이 내 집에 들어와 진정 내게 평화를 안겨 줄 것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내가 아직 ..

분노는 없애야 하는가?

분노는 없애야 하는가? 분노는 없애야 하는가?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종교인들 중에서 종종 마음 안의 분노를 없애라고 하면서 자기는 마치 분노가 없는 양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종교 사기꾼들입니다. 여러분 중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자부하는 분이 계시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거나 성경장애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 해 전 상담하러 오신 자매님 한 분이 조심스레 제가 우리 영감을 보고 욕을 했는데 죄가 되나요? 라고 물으시더군요. 사연인 즉 영감님이 자린고비라서 자매님에게는 오로지 생활비만 주신답니다. 자매님이 미국에 사는 딸이 복도 싶다고 해도 돈 없다고 딱 잘라 버리는 돈 많은 남편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꿈에서 딸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데..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룻기 저자는 세련된 문학기법으로 이상적 인물상을 묘사한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문체가 자연스러워 독자가 흥미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저자는 직적접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암시적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룻과 보아즈의 인물됨에 대한 평가방식이 흥미를 끄는데. 이것은 이 두사람과 상대를 이루는 다른 두인물의 서로 다른 선택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룻과 보아즈에게 베풀어진 축복을 두 번 언급하면서 이들이 지닌 이상적 인물상을 넌지시 알린다. 첫째는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자비심을 보여준 보아즈를 가리켜 말하는 부분이다. 그분은 산 이들과 죽은 이들에 대한 당신의 자애를 저..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그대는 하느님께로부터 이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분의 이 고백을 믿으십시오. 기뻐하십시오. 그리곤 그대 자신에게 그러하듯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십시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기뻐하십시오. 빛나는 태양을, 밤의 어두움을 달과 별을 보며 기뻐하십시오. 작은 들꽃에게도 기쁨의 인사를 건네십시오. 모든 것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십시오. 어린아이의 눈망울에서 노인의 힘없는 눈길에서 길에서 만나는 모든 이의 눈에서 살아계시는 그분을 찾아내십시오. 그대는 있는 그대로 그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어서 가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십시오. -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