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인물상
이상적 인물상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저자는 등장인물의 선택을 통해 독자 스스로 각 사람을 평가하도록 이끈다.
룻의 인물됨은 동서 오르파의 선택을 통해 부각된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며느리에게 동일한 제안을 한다.
이때 오르파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 새 남편을 얻고
자기 겨례와 신앙을 선택하여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오르파는 자신의 개인적 행복과 안정된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룻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곧 룻은 시어머니의 결핍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로 한 것이다.
룻의 선택이 개인적 애정이 아니라 연민에서 우러난 효심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위대한 인간애를 부각한다. 또한 섬세한 상징들을 통해
룻의 인물상이 일관성 있게 긍정적으로 제시된다.
현실을 직시하는 근면함과 자신을 이방인으로 두려움 없이 소개하는 솔직함.
그리고 자신이 받은 호의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이 룻의 인격을 설명하는 특징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보아즈라는 이상적 인물상이 소개된다.
나오미와 룻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구원자로서 한 선택을 보아즈의 자비심과 관대함을 부각한다.
그 구원자는 자기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 조항은 동의하지만.
손해를 볼 만한 위험사항은 거부하면서 룻을 아내로 맞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아즈는 그가 거부한 사항을 모두 받아들인다.
희생을 감수하고 나오미의 밭을 사들이고 룻을 아내로 맞아들인 보아즈의 행위는
이웃에 대한 연민의 표현이다.
보아즈는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는 효성 깊은 룻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보호자 없는 여인 룻을 자기 옷자락으로 덮어주어
자신이 그의 보호자가 되고 주님 축복을 전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주님의 날개를 가리키는 말과 보아즈의 옷자락을 가리키는
히브리어가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같은 어휘를 선택함으로써
보아즈가 보여준 사랑의 행위가 하느님의 자애를 닮았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또한 보아즈는 구원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당한 절차와 공적인 선언 과정을 거침으로써
신중하고 투명한 사고를 지닌 인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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