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225

주님은 마음을 본다

주님은 마음을 본다 "주님은 마음을 본다." (1사무16,7) 하느님의 판단 기준은 인간의 외적인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하느님의 사람을 뽑는 데에 대한 사무엘 예언자의 잘못된 판단을 지적하시는 대목이다. 말하자면, 사람은 '외모의 아름다움'을 보고 판단한다는 의미이며,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쉽게 판단하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실상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외적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어도 하느님께 불순종함으로써 버림을 받은 사울을 보았을 때에 우리는 그렇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하느님의 판단 기준은 바로 '마음'을 뜻하는 '레바브'(lebab)에 있다. 개신교에서는 '중심'(中心)으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원래 '심장'을 뜻한다. 그러나 비유적으로는 육체적인 것과 구별되는 인간..

희망의 기도 2021.10.29

변화를 가져오는 힘

변화를 가져오는 힘 요새는 별로 안녕하신 일이 없는데, 그래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잘 되면 기분이 좋다. 며칠 전 미국 동부쪽의 자매님과 통화하다가 "제 남편이 바뀌었어요!" 하는데 깜짝 놀라서 내가 "어떻게요?" 했더니, 휴가를 온 자녀들에게 먼저 기도를 함께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로 있을 때에는 점잖았던 사람이 여기 미국 와서는 왜 이리 거칠고 말끝마다 욕을 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말을 하는지 어쩌다가 만나면 짜증이 났었다. 더군다나 본당에서 많이 활동하는 자매님 곁에서 계속 궁시렁대는 건, 꼭 기도나 사도직 활동을 방해하는 마(魔)선생 같았다. 나이들어 힘겹게 아이들과 함께 이민와서 참 고생이 많았고, 게다가 나중엔 친정과 시집의 노모 두분을 모..

희망의 기도 2021.10.28

덕과 악습

덕과 악습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자꾸하면 좋은 습관인 덕이 된다. 생각이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반대로 나쁜 생각, 나쁜 말, 나쁜 행동을 자꾸하면 악습이 된다. 나는 복음의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를 작은 것이 큰것이 되는 대조의 비유라고 신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비유를 묵상하면, 항상 사소한 것, 작은 것의 중요성을 떠오르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작은 일에 충실한 이에게 큰 일을 맡기신다고 했다. 그렇다고 치사하고 쫀쫀한 자처럼 살라는 말이 아니다. 아주 부자 동네 살면서, 재벌처럼 살면서, 명품과 유명한 그림 수집할 때에는 아깝지 않게 돈을 ..

희망의 기도 2021.10.27

거리낌 없이 청하십시오

거리낌 없이 청하십시오 성모님의 망토 아래에 안식처를 마련하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모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입니다. 성모님은 부유하십니다. 또한 당신의 자녀들, 특히 여러분처럼 가장 보잘것없는 자녀들에게 후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면 언제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거리낌 없이 청하십시오. 성모님께서는 주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 성녀 라파엘라 마리아 포라스 -

희망의 기도 2021.10.26

지성과 감성

지성과 감성 지성은 건강한 감성으로 온전해진다. 반드시 건강한 감성이어야 한다. 감성의 색깔이 너무 다양하고, 아무리 느낌이 윤리성이 없다 하더라도 통제 불능의 표현과 행위는 죄악을 초래하기때문이다. 지식은 사람을 차갑게 만들고 감성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든다. 지식은 거리의 인식이다. 우리가 무엇을 알려면 그곳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하나가 되고 한몸이 되어 매몰되어 있으면, 객관적 실체를 보지 못한다. 산의 생김을 알려면, 산속에 있으면 안되고, 산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거리로는 떨어져 있어야 하고, 온도로는 냉각을 시켜야 형태가 나온다. 사람은 차가워지면, 지정의(知情意)가 따로 움직여 냉랭한 인격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본인도 주변도 불행해 질 수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다른..

희망의 기도 2021.10.24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새 천년의 문을 열어 놓고 이제 나는 주님께 나를 바칩니다. 이제 새 천년의 시작은 여러분이 해야 합니다. 나는 너무 많은 일을 했습니다. 많은 고통도 겪었습니다.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늘 기도했습니다. 손에서 묵주를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서 등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고독 속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묵묵히 실천하느라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그 십자가를 여러분에게 넘기고 나는 쉬고 싶습니다. 너무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나에게는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즐기고도 싶었고 울고 싶기도 했으며 방황도 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대들 곁을 떠나지만 내가 하던 일은 하느님 이끄심에 의해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제 모든 짐을 벗어..

희망의 기도 2021.10.23

감추는 미덕

감추는 미덕 성 필립보 네리(1515~1595) 사제는 로마의 성 세바스티아노의 카다콤바나 무수한 순교자의 성혈로 물든 원형극장에 12년 동안 거의 날마다 때로는 밤중에도 참배하며 자신도 그러한 순교자와 같이 신앙이 견고해지기를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그의 거룩한 원의를 기뻐하셔서 1544년 성령 강림 대축일 전날 카타콤바에서 기도바치고 있을 때 특별한 은혜를 받게 되었다. 그는 그 때 한없이 성스러운 사랑이 충만되는 것을 깨닫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느끼며 갈빗대 두 대가 부러지면서 가슴에 상처를 입었는데, 그 상처는 일생 낫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성인은 말할 수 없는 은사를 받고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교황 레오 11세는 그와 함께 담화하기를..

희망의 기도 2021.10.22

선입견과 편견과 고정관념

선입견과 편견과 고정관념 어느 수도승이 자신의 동료가 어떤 여자와 죄를 짓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그래서 급히 달려가 발로 걷어차며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냐? 그만두지 못해?"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 분명히 여자로 보았는데, 자신이 발로 걷어찬 것은 여자가 아니라 쌓여있는 곡식단이었다. 자신의 동료가 곡식단을 쌓고 있었는데,이를 여자와 죄 짓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 수도승은 자기 자신이 종종 상상하던 것을 직접 본 것으로 현실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을 보면 이 죄를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께 '용서하십시오. 제가 죄를지었습니다.'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대신 사랑으로써 덮어 주는 것, 그래서 하느님의 사..

희망의 기도 2021.10.21

수리형과 정비형 인생

수리형과 정비형 인생 자동차도 고장난 다음에 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 정비를 잘해두는 사람이 있다. 사후약방문보다 유비무환이 좋다는 말이다. 평상시 정비를 잘 해 두는 사람은, 돈도 별로 들지 않고 어려움도 당하지 않는다. 평소에 정비를 안해 두면 낭패다. 자동차가 고속도로 중간이나 산중턱에 서면 어떻게 하는가?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관광 버스 기사가 엉터리 네비게이션 때문에 물에 빠져 죽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네비게이션이 가끔 없는 길을 가리키며 산으로 물로 끌고 갈 때는 손을 보고 업그레이드를 시켜주어야 한다. 우리의 기도 생활도 마찬가지다. 밤낮, 어려움 당한 뒤에 수리하는 식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급박한 그 순간만 '살려 달라' '한번만 봐 달라' '치유해 달..

희망의 기도 2021.10.20

미리 드린 감사

미리 드린 감사 미국 중서부 지방의 어느 작은 농촌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느 해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모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그 지역 교회들도 하나가 되어서, 비가 오기를 바라는 기도 모임을 열기로 하였다. 그때 그 지역의 한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도 모임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많은 신도들이 교회를 가득 메웠다. 그 맨 앞줄에 어린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 아이는 흥분으로 얼굴이 상기되어서 천사처럼 빛나고 있었고, 옆에는 빨간색 우산이 놓여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기도를 하러 왔지만, 그 소녀는 하느님의 응답을 보기 위해 왔던 것이다. 감사는 바로 비를 달라고 기도할 때, 우산을 가..

희망의 기도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