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사라졌을 때 언어가 사라졌을 때 애커먼보다 열여덟 살 연상인 일흔다섯 살의 영국인 남편 폴 웨스트는 은퇴한 영문학 교수이자 50여 권의 책을 쓴 저자이다. 평소 당뇨도 있고 심장에도 문제가 있던 폴이 어느 날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의 주요 언어영역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문학인, 그 중에서도 탁월한 언어 감각자인 폴 웨스트가 언어를 조합해내지 못하고 그저 "멤, 멤, 멤" 소리만 되풀이한다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다이앤 애커먼에게도 충격이었다. 글 쓰는 일밖에 모르고 살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폴은 병원에서 언어 치료에 매진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릇은 헤엄칠 수 있습니까” “진주는 날 수 있습니까” 라는 기초 상식에 답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