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몸 빵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면 이 빵을 받아먹는 사람들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리스도의 몸이 됩니다. 여러 개의 몸이 아니라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빵은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존재하는 수많은 밀알들로 이루어진 완전한 하나이고, 그 각각의 밀알이 완벽한 전체를 이루고 있어 서로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서로 결합되어 있고 그리스도와 하나로 일치되어 있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

고 통

고 통 고 통 사랑은 당신에게 삶을 부여하고, 당신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우고, 잘못하면 꾸짖고, 도망가면 기다리고, 당신이 그것을 추구하기를 중단하면 당신을 껴 안아 주고, 당신이 입맞추면 당신에게 입맞춤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당신에게 고통도 줍니다. 사랑이 고통을 준다는 이 사실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죄에 대한 벌처럼 생각합니다. 또 모두가 죄를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미성숙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벌하셨구나." 그 결과 우리는 어떤 벌에서 또 다른 벌로, 어떤 고통에서 또 다른 고통으로 옮아 갑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벌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을 조금 알게 된 지금, 나는 성숙하지 못한 탓..

영성은 인성이다

영성은 인성이다 영성은 인성이다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기도 많이 하고 학식도 높은데 인성 망가진 사람들 적지 않아 유머 없고 갑질하면 영성은 바닥 오랫동안 영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주제에 매달렸습니다.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종교인들을 만났고 여러 나라 성지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영성 하면 대부분 거룩한 어떤 것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어떤 삶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깊은 산골이나 오지에서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아주 엄격한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그런 외양적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종교인들이 적지 않게 생기는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허름한 옷. 엄격한 기도생활을 보여 주면서 자신이 마치 세상..

성냥이 얼마나 필요한가

성냥이 얼마나 필요한가 성냥이 얼마나 필요한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송현신부) 어떤 젊은이가 자신의 삶을 몹시 비관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술과 도박과 여자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여전히 술에 잔뜩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말을 걸어왔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볏짚 한 수레를 태우는데 성냥이 얼마나 필요한가? 젊은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습니다. 그거야 성냥 한 개피면 충분하지요. 노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때 묻은 낡은 옷을 세탁하려면 비누가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젊은이는 곧장 대답했습니다. 그거야 물 한 동이와 빨래비누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요? 그러자 노인은 일허게 일러주며 떠나갔습니다. 자네의 잘못과 절망도..

겸손할 것

겸손할 것 말을 적게 하고 자기에 관해서 좋은 것은 말하지 말 것. 꼭 필요할 때 외에는 하느님이 내 안에서 하시는 좋은 것을 사람에게 떠들어대지 말 것. 꼭 필요할 때 외에는 남 앞에서 자기의 영혼이 좋게 보이게 할 만한 자연적, 초자연적 선물 등에 관해서도 숨길 것. 만약 하느님이 나를 통해서 하신다 해도 내가 하는 좋은 일은 숨겨 둘 것.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너희가 단식할 때에는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기도할 때 방문을 잠그고 다만 하느님만이 너를 보고 계시도록 하라." 말할 때는 겸손하고 온유하게 할 것. 그리고 거만한 말에 똑같이 거만한 말로 응대하지 말 것. 지위가 낮은 자에 대해서나 중요한 인물에 대해서나, 선을 베풀었거나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거나, 아첨 섞인..

주님 봉헌 축일

주님 봉헌 축일 교회는 성탄 다음 40일째 되는 날 곧 2월 2일을 주님 성탄과 주님 공현을 마감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한다. 예루살렘에서는 386년부터 이 축일을 지냈으며, 450년에는 초 봉헌 행렬이 여기에 덧붙여졌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여, 주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삼았다. 이에 따라 교회는 해마다 맞이하는 이 축성 생활의 날에 수도 성소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고, 축성 생활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권고한다. 한편 한국 교회는 ‘Vita Consecrata’를 ‘축성 생활’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봉헌 생활의 날’을 ‘축성..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우선 예수님의 사고 속에서 '가난한 사람'과 그 반대인 '부유한 사람'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봅시다.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이 '가난한 사람'이라는 말보다 더 많이 그 의미가 바뀐 말은 얼마 안됩니다. 집, 자녀, 일을 가지고 있고, 다른 모든 사람들 처럼 옷을 입고, 시장도 가고 사무실에도 가는 평범한 사람이며, 추우면 외투를 사고 아프면 의사에게 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장관, 주교, 도시인, 기술자, 노인, 소년, 어머니, 예술가, 시인, 노동자 등 보통사람입니다. 그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복음적 의미에서 가난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는 고통의 자극을 통해서 또는 하느님의 시각을 통해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

성체와 함께라면

성체와 함께라면 우리가 약함을 느낄 때 예수님께로 향해서 그분께 말씀드리며 그분의 도우심을 청하기를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그분께서는 바로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리라"(요한 15,5)고 말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성체와 함께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게 될 일을 획득할 수 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화되는 것이다. 성 아오스딩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듯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변화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신비체의) 일부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

사람이 되려면

사람이 되려면 사람이 되려면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입양안 아이 정인이를 죽인 양모 사건으로 전국이 울분으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럴 수가 있을까.. 하는 분노에 찬 외침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족 전체가 개신교 집안이라는 사실이 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고요. 그 한 여자로 인해 개신교. 입양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까지 찬물을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그 양모는 종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양육과정이 잘못돼 만들어진 성경장애 괴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개신교 집안인데 종요와 상관없다니? 라고 반문을 제기하실지 모르지만 종교보다는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인이 양모가 가진 문제는 지독한 자기애적 ..

멈춰서 집중할 때 더 행복하다

멈춰서 집중할 때 더 행복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 만나면 편하고 마음의 여백을 주는 사람.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아이들 수업을 위해 매번 2시간 이상을 버스와 전철을 바꿔 타고 오는 J씨가 그렇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수녀님, 저는 여기 오는 2시간이 너무 좋아요”라고 해맑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지루하거나 힘든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 있고 평화로운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때 그의 따뜻한 마음이 말과 눈빛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같아 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J씨는 어디를 가든 오고 가는 중에 스마트폰은 거의 만지지 않는단다. 단지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한다고 한다. 버스와 전철 안에서 또는 거리에서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고 분주하게 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