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그리스도는 오로지 현재

그리스도는 오로지 현재 인간이면 누구나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언젠가 어떤 의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사람들이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이죠.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병도 나고 고통도 느끼게 되죠. 병이나 고통은 살아가면서 겪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고통을 느낄 때마다 병원에 갈 필요도 없고요. 고통은 삶의 자연스런 일부이고,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야 해요." 우리는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할 때가 많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체념하고 어제나 내일의 상태에서 살기를 선택하게 되고 오늘을 완전히 누리지 못한다. ..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자선’이란 단어는 사랑과 선(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선을 베풀다’라는 말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이 말은 실천적인 구호로 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구제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선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자선은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각자의 몫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자의 몫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문제는, 모두가 균등하게 받아야 한다거나 혹은 능력과 성과를 따져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또는 ‘나에게 주어진 대로’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몫에 만족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갈 몫을 ..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낼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 살아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불행을 나의 의지로 막아내지도 못하지요. 때로는 하느님이 야속할 정도로 가혹한 일이 벌어지고, 그 시련의 의미를 아무리 알아차리려고 해도 고통만 남아 허탈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주변에 행복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십시오. 그분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매몰되어 무기력해지지 않고, 안정적이고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그 안정의 비결은 축하와 애도의 균형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힘들었던 일을 보람 있게 마쳤을 때, 노..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자선’이란 단어는 사랑과 선(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선을 베풀다’라는 말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이 말은 실천적인 구호로 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구제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선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자선은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각자의 몫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자의 몫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문제는, 모두가 균등하게 받아야 한다거나 혹은 능력과 성과를 따져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또는 ‘나에게 주어진 대로’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몫에 만족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다..

미사를 따르십시오

미사를 따르십시오 성 레오나르드는 미사 성제의 제사 부분을 셋으로 나누어서 묵상했다. 첫째, 봉헌기도로부터 거양성체까지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묵상한다. 둘째, 영성체 때까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의 원인인 우리의 죄에 대해 생각한다. 셋째, 영성체부터 미사 끝까지는 정결하고 열절한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이 방법을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하여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를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분심이나 지루함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

서로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세요

서로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세요 ‘삼위일체’ 심순화 카타리나 作 서로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세요! 우리 시대의 공정과 부모 찬스 6.10 민주항쟁 35주년을 지냈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지 35년이 흘렀습니다.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노력으로 사건 은폐와 축소가 밝혀지고,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맞아 숨지면서 민주화운동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갔는데요. 그 덕분에 3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민주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우리가 정말 민주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나? 정치적 구호로, 입술로 외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 민주주의가 정말 우리 모두의 삶 안에서 구현되고 있나?’ 하고..

내 자비를 받아 가거라

내 자비를 받아 가거라 내 성심은 사람들, 특히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자비로 넘치고 있다. 내가 그들의 가장 좋은 아버지요, 내 자비에 넘친 성심에서 흘러 나오는 피와 물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기만 한다면 … 나는 그들을 위해 자비의 왕으로서 감실 안에 있다. 나는 은총을 베풀고 싶으나, 그들은 받으려 하지 않는다. 적어도 너만이라도 자주 찾아와서 그들이 원치 않는 내 자비를 받아 가거라. 그것이 내 성심에 위로가 될 것이다. 오, 사람들은 그 숱한 내 사랑의 증거에 얼마나 무관심한가. 내 성심은 이 세상에 머물면서 배은망덕만 당하고 있다. 그들이 다른 일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아도 내 은혜를 받는 데에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선택된 너희에게 눈길을 돌리는데 너희까지도 내 성심의 사..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죽음 속으로,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옵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 무덤에 묻히심과 부활로 이어지는 성삼일은 그냥 멋진 축제의 기간이 아닙니다. 그저 부활 달걀을 마련하는 때가 아닙니다. 이날은 하느님 친히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을 함께 가신다는 약속입니다. 당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하느님이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빵과 포도주로 당신을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새 아침으로, 부활의 기쁨으로, 부활의 빛으로 데려가십니다. - -

예수 성심의 진리

예수 성심의 진리 하느님은 우리를 어제도 사랑하셨고, 오늘도 사랑하시고, 내일도 사랑하실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지상 생활의 모든 순간에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거부만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다. 이것이 인간 마음을 밝히고 불태우기 위해 계시된 예수 성심의 진리이다. - 복자 샤를르 푸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