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2789

신앙인은 빛 가운데 있다

신앙인은 빛 가운데 있다 신앙은 모든 것을 새로운 빛으로 비추어준다. 그것은 감각의 빛과는 다른, 더 빛나는 빛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으로 사는 사람의 영혼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취미, 새로운 판단으로 가득하다. 천상의 빛으로 비추이고 신적 아름다움으로 꾸며진 새로운 지평선이 그의 앞에 펼쳐진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이러한 전혀 새로운 진리에 감싸여 그 사람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것은 세속과 대립된 생활이며, 세속과는 정반대의 생활, 세속에서 보면 바보스럽게 보이는 생활이다. 세속은 어두움 속에 있다. 그러나 신앙인은 빛 가운데 있는 것이다. - 복자 샤를 드 푸코 -

고해 비밀의 순교자

고해 비밀의 순교자 성 요한 네뽐지에노는 보헤미아 왕 베베슬라오의 왕후 요한나의 고해 사제였다. 왕은 왕후에 대한 질투 때문에 성인에게, 고해 때 들은 왕후의 죄를 고백하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성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왕은 성인을 감옥에 가두고 매우 혹독하게 굴었다. 왕은 성인을 자기 앞에 불러내 새로운 협박으로 입을 열라고 애썼지만 성인은 절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성인을 가죽 부대에 넣고 그 부대에 큰 돌을 달아 모르다바강에 던지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성인을 강 밑으로 잠기게 하여 썩어버리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생겼다. 그날 밤에 그 가죽 부대는 가볍게 물 위로 떠올라 주위에는 찬란한 빛이 비치고 천사들의 음악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 시체를 건져 성..

성령을 사는 사람

성령을 사는 사람 성령께 칠죄종(모든 죄악의 근원 :교만· 인색·음란·분노·질투· 탐욕 ·태만)에 반대되는 성령 칠은(슬기·통달·의견· 굳셈·지식·효경·두려워함)을 주실 것을 늘 청하십시오. 성령을 사는 사람은 올바르게 생각합니다. 지식인의 지식보다 성령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단죄받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왜 지옥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그들은 성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 반대로 성인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하늘나라에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성인들은 성령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어떤 임금이 한 사신을 뽑아 사람들을 이끄는 직책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은 '너희는 어디서든 그를 따..

우리의 본분

우리의 본분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야 한다." 세례로 거룩하게 된 우리는 발 딛기 시작한 그 거룩함에 항구하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매일 매일 청합니다. 매일 매일 거룩해지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죄를 짓게 되므로 끊임없이 거룩해짐으로써 죄를 씻어버려야 합니다. - 성 치쁘리아노 -

영적인 삶의 기본

영적인 삶의 기본 겸손은 성스러움의 주춧돌이다. 기초를 다지지 않는 빌딩이 없고,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발원지 없는 물줄기가 없듯이 겸손은 영적인 삶의 기본인 것이다. 겸손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필수 조건이며 그 척도이다. 그래서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하느님의 은총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중략) 겸손은 하늘 나라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가치이며 척도이다.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람이 지상에서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천상에서 더욱 위대할 것이다. 그래서 겸손의 덕을 실천하고 습득하여 내 마음에 새겨야만 한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바쳐 은총에 힘입어,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만심과 마음에 도사린 우상과 사탄의 꾀임에 넘어간 죄 등 이 모든 겸손의 적들과 과감히 싸워야만 한다. - 성 피에르 쥘리앙 에이마르 -

성령을 사는 사람

성령을 사는 사람 성령께 칠죄종(모든 죄악의 근원 :교만· 인색·음란·분노·질투· 탐욕 ·태만)에 반대되는 성령 칠은(슬기·통달·의견· 굳셈·지식·효경·두려워함)을 주실 것을 늘 청하십시오. 성령을 사는 사람은 올바르게 생각합니다. 지식인의 지식보다 성령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단죄받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왜 지옥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그들은 성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 반대로 성인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하늘나라에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성인들은 성령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어떤 임금이 한 사신을 뽑아 사람들을 이끄는 직책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은 '너희는 어디서든 그를 따..

볼세나의 성체 기적

볼세나의 성체 기적 1263년 독일인 사제, 프라하의 베드로신부는 로마로 순례가던 도중 볼세나(Bolsena)에서 묵게 되었다. 그는 경건한 사제로 알려져 있었으나, 축성된 면병 안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계신다는 것을 믿기가 어려웠다. 그가 순교자 성녀 크리스티나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에서 미사 성제를 거행하고 있었는데, 성체 축성을 하자 말자 축성된 면병으로부터 피가 흐르기 시작하여 신부의 손가락들을 적시고, 제대와 성체포 위로 흘러내렸다. 신부는 몹시 당황하였다. 처음에는 피를 감추려고 했으나, 곧 그는 미사를 중단하고, 마침 교황 우르바노 4세께서 머물고 계시던 이웃 도시 오르비에또(Orvieto)로 인도해 달라고 하였다. 교황은 신부의 보고를 듣고 나서 그를 사면(赦免)하셨고 즉시 이 일을 조사..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삶에서 일어나는 축하와 애도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낼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 살아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불행을 나의 의지로 막아내지도 못하지요. 때로는 하느님이 야속할 정도로 가혹한 일이 벌어지고, 그 시련의 의미를 아무리 알아차리려고 해도 고통만 남아 허탈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주변에 행복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십시오. 그분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매몰되어 무기력해지지 않고, 안정적이고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그 안정의 비결은 축하와 애도의 균형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힘들었던 일을 보람 있게 마쳤을 때, 노..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것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것 시토회는 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회칙을 수정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완벽하고도 깊은 수도 정신으로 살았던 수도회였다. 이 수도회의 설립자인 성 스테파노 하르딩은 그가 살았던 중세 때 그의 탁월한 덕행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대단히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그는 말년에 이르러 병석에 눕게 되었는데 동료 수사들은 기도와 성사를 게을리한 적이 없는 그의 거룩한 생활을 찬양하였다. "형제는 하느님 앞에 나아가도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는 성인이십니다." 숨을 거두기 직전에 동료의 말을 들은 성인은 그의 말을 가로막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나는 지금까지 착한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음을 두려워하며 하느님께로 나아갑니다. 내가 한 일 중에 조금이라도 선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최후의 하나

최후의 하나 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곱 살배기 안나와 동네 목사님이 나눈 짧은 대화가 일미다. "너는 하느님을 믿지?" "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도 알고 있구?" "네" "그럼, 하느님은 어떤 분이지?" "그냥 하느님이요!" "교회에는 다니니?" "아뇨." "왜 안 다닐까?" "다 알고 있으니까요." "뭘 알고 있는데?"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알구, 사람들 사랑할 줄도 알구 그리고 고양이도, 개미도, 거미도, 꽃도 … ." 그 애는 한참 더 늘어놓았다. "이 모든 것들을 내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니까요." '오, 놀라운 작은 입이여!' 안나는 쓸데없는 비본질적인 것들을 피해서 수세기 동안의 가르침을 단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 것이었다. "하느님이 말했잖아요. '나를 사랑하고, 저들을 사랑하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