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네프르의 달밤 드네프르의 달밤 아르힙 쿠인지(1841-1910). 방목하는 야간 말 러시아 발다이 구릉에서 발원한 후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 중앙을 관통하여 흑해로 들어가는 강이 드네프르강이다. ‘모든 강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 강은 물이 맑은 데다가 강변 풍광도 빼어나 강만 찾아 세상을 떠돌던 어느 방랑객의 말처럼 ‘길을 따라 만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강’이기도 하다.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강이 지난 한 달 동안 러시아의 침략으로 슬픔과 눈물의 강이 되고 있다. 그런데 드네프르가 아픔을 겪은 것은 지금뿐만 아니다. 종전이 가까웠던 1943년, 독일과 러시아가 이 강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드네프르 전투’를 치렀는데, 사상자가 무려 2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이 강은 그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