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복음

오늘의 1분 묵상 /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수성구 2015. 3. 1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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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  오늘의 복음 해설  ]   

"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 18,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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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사이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의 단식과 소득의 십일조에 
충실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그보다 세리를 더 칭찬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은 이기적이며 교만했고
가슴이 차가운 비정한 인품에 
겸손한 신앙인이 아니였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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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봄이 열리면 종파를 초월
가슴이 따뜻하고,
겸손한 신앙인이였던..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님과
불교의 법정 스님을 추모하지요.

오늘은 
법정 스님의 5주기 추모집회 3월 16일 (음1.26)을 앞두고
이해인 수녀님의 추도시를 소개합니다.


차갑고도 따뜻한 봄눈이 좋아
3월의 눈꽃 속에 정토로 떠나신 스님
"난 성미가 급한 편이야" 하시더니
꽃피는 것도 보지 않고 서둘러 가셨네요.
마지막으로 누우실 조그만 집도 마다하시고
스님의 혼이 담긴 책들까지 절판을 하라시며
아직 보내 드릴 준비가 덜 된 우리 곁을
냉정하게 떠나가신 야속한 스님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정화시키려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중생들을 깨우치시고자
타고 타서 한 줌의 재가 되신 것인가요
스님의 당부처럼 스님을 못 놓아드리는
쓰라린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타지 않는 깊은 슬픔 어찌할까요
많이 사랑한 이별의 슬픔이 낳아준 눈물은
갈수록 맑고 영롱한 사리가 되고
스님을 향한 사람들의 존경은 환희심 가득한
자비의 선행으로 더 넓게 이어질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한 끝없는 기도는 연꽃으로 피어나고
하늘까지 닿는 평화의 탑이 될 것입니다
하얀 연기 속에 침묵으로 잔기침하시는 스님
소나무 같으신 삶과 지혜의 가르침들 고맙습니다
청정한 삶 가꾸라고 우리를 재촉하시며
3월의 바람 속에 길 떠나신 스님, 
안녕히 가십시오
언제라도 3월의 바람으로 다시 오십시오 
우리에게.
ㅡ 5년 전 스님이 입적하시던 날에도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었었나보다. 
스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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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법정스님이 남긴 글을 소개합니다.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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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도 
김수환 추기경님의 뒤를 따라
한줌 흙이되어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 분의 떠남을 슬퍼하고 애도합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사회의 정신적 사표였던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기일을 차례로 맞는 감회가 새삼 깊다. 
천주교계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가짐으로써 
고인이 남긴 사랑과 봉사, 헌신의 뜻을 다시 한번 새겼다. 
불교계도 하루 뒤인 1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생전 스님의 유지에 따라 추모재를 조촐하게 개최하고 
스님이 평생동안 실천한 무소유의 삶을 기렸다. 
두 분의 삶은 종교계를 뛰어넘어 
한국사회 전반에 커다란 가르침을 안겨주었으며 
지금도 생사와 시대를 초월해 강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2009년에 선종(善終)한 김 추기경은 
천주교라는 교단을 초월해 모두의 사제이자 
친구였던 것이다. 
‘바보’라는 별칭이 오히려 친근하고 
소탈하게 다가오는 삶을 온전히 살아냈다. 
2010년에 입적(入寂)한 법정 스님은 
평생동안 ‘무소유’를 화두로 붙잡고 비움과 
자비행의 길을 오롯이 걸어갔다. 
스님은 또 잔잔한 필치로 삶과 자연을 그려나간 
당대의 수필가로서 모든 이들의 친숙한 스승이자 
벗이기도 했다. 
김 추기경과 법정 스님은 종교 울타리를 훌쩍 넘어 
가까운 벗으로서 깊이 교유했다. 
김 추기경이 길상사를 찾아 축사를 하고, 
법정 스님이 명동성당에서 설법함으로써 
상호존중과 화합, 상생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내적 빈곤과 불안, 
상호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두 분이 남긴 사랑과 봉사, 
무소유와 비움의 정신을 무겁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시한 번 명복을 빌면서
극락왕생을 합장합니다.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1분 묵상 ]

행복은 관계에서 옵니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서 행복을 주고받습니다.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 이미 하느님나라에 있는 것이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이 곧 지옥입니다. 우리들 인간이 몸을 낮추고 '겸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하나 내 세울 것이 없는 먼지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면.. 절로 겸손 해집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주말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 긴 ㅡ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 . 3. 14. (토) 오두막에서.. 베드로 아저씨 엮음
◎ 오늘의 복음 :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 18,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