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수성구 2021. 7. 10. 06:18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마태오 복음 10장 16~23절에서

'복음 전파자로서의 제자들이

받게 될 박해와 고난에 대한 예고 및

교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자들이 받게 될 박해는

유대인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이방의

권력자들로부터도 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의 일차 독자인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글이 처음 읽히는 시기도

여러 가지 박해가 있을 때였다.

 

또한 본 단락의 마지막 부분인

마태오 복음 10장 20절 이하에서는

박해받는 자를 도우시는 성령과 구원,

주님의 재림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복음 전파자로서 박해받는 일이

영원하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축복이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마태오 복음 10장 16절은

'나는'이라고 번역된 '에고'(ego)로

시작되는데, 희랍어에서는 동사에

주어의 인칭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굳이

인칭 대명사 주격을 기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에고'(ego)를 사용한 것은

제자들을 복음 전파자들로 보내시는

파견의 주도권이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유대교의 글들에서 '양'은

이스라엘을 그리고

'이리'는 이방 민족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서에서 '양'은

거의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교회'를

가리키고, '이리'는 신약 성경에서

'교회를 해치려는 세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본문에서 '뱀'으로 번역된

'오페이스'(opheis)는 직역하면

'뱀들'인데, 원형 '오피스'(ophis)는

70인역(LXX) 구약 성경에서 볼 때

창세기 3장 1절에 나오는

'뱀'과 동일한 단어이다.

 

이는 하와로 하여금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한, 간사하고 교활한 뱀이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 10장 16절에서는

뱀의 특성에 대해 교활함이 아닌

'슬기'를 가진 것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비둘기'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분노하지 않는 '선'(善)한 덕행과 악에

오염되지 않는 '순결'의 상징이었다.

 

여기서는 두 짐승이

모두 '박해'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로마서 16장 19절에서

"여러분이 선에는 지혜롭고

악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사도 바오로께서 교훈한 것처럼,

악한 세력으로부터 박해를 받을 때

악에 대해 실제적인 통찰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처럼 덕성스러운

선(善)을 가지고 악(惡)을 이기라는

의미이다.

 

선(善)이 없는 지혜는 간교함이며,

지혜가 없는 선(善)은

악한 세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양자의 균형잡힌 영적 구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도 가정과 직장과 몸을 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제시하는

영생(永生)의 복음적 가치관 때문에,

충돌과 박해와 시련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다.

 

그럴 때마다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고,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와

덕성스러움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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