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구하는 용기
평화를 구하는 용기
마태오 복음 10장 7-15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이웃과 어떤 ‘평화의 인사’를 나눌까요?
‘평화의 인사’는 성경에서 풍요로움, 번영, 평안이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샬롬(shalòm)’으로 표현됩니다.
‘샬롬’은 인간의 번영과 평안한 삶을 기원하지만,
그것은 현대 심리학이나 주관적인 의미에서의 ‘내적 평온’ 그 이상의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2020년 4월15일 일반 알현 강론 참조).
즉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결과적인 ‘상태’로서의 평정과 평온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추구할 수 있는 인간의 ‘태도’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온’의 반대인 ‘불안’한 가운데서도 ‘평화’를 구하거나 빌어줄 수 있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한지” 생각해보라는 것은
우리가 평화를 구하려는 태도를 갖추고 있는가를 성찰하라는 뜻입니다.
이웃에게 평화를 빌어주는 것은 ‘평온함’ 자체를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빌어주는 것입니다.
평화의 인사는 불안하고 두려운 현재에서도 모든 상황을 주님의 뜻에 맡길 수 있는
용기를 빌어주는 것입니다.
* 불안한 삶은 오히려 성장의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김정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