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용기 있는 믿음

수성구 2020. 7. 7. 02:06

용기 있는 믿음



용기 있는 믿음

마태오 복음 9장 18-26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시는 예수님의 기적사화가 주를 이루는데,
중간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한 여인에게 가시는 길에 또 다른 여인을 치유하십니다.
왜 갑자기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낫는 여인의 이야기가 첨가된 것일까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인에게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입니다.
회당장은 예수님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엎드려 절하며” 말하였고,
당시 지속적인 하혈은 율법에서 부정한 것으로 여겼기에(레위 15,25 참조)
여인은 ‘예수님 뒤로 슬그머니 다가가’ 옷자락 술에 손을 뻗습니다.
이 두 인물은 ‘두려움’과 ‘절실함’을 모두 가진 이들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 자신을 떳떳하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구원에 대한 희망만큼은
누구보다 절실했던 사람들.
우리는 모두 죄인이지만 죄의 용서를 누구보다 희망한다는 점에서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인을 닮아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치유의 기적사화에 또 다른 여인의 이야기를 첨가한 것은
우리를 예수님이 지나가시던 그 길에 더욱 현장감 있게 초대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처럼 두렵더라도 절실함으로 더욱 구원을 희망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구원은 용기 있는 이들에게 주어집니다.

김정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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