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어떤 단식

수성구 2020. 7. 5. 05:34

어떤 단식



어떤 단식

마태오 복음 9장 14-17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에는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고 묻는 바리사이들이 등장합니다.
일종의 ‘시샘’입니다. 나는 이만큼 하는데 왜 저 사람은 나만큼 하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나는 이렇게 단식하고 있는데 저들은 왜 단식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런 시샘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먼저 바리사이들의 단식이 자발적이지 않았다는 것부터 살펴봅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과 규정에 얽매여 얼굴을 찌푸리며 마지못해 단식한 것입니다.
자발성이 결여된 행동은 해놓고도 만족스럽지 못하지요.
자기 결정과 자발적 선택이 아니기에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행동은 타인의 것과 비교하고 시샘을 자아낼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드러나는 바리사이들의 시기와 질투는
우리 신앙에 있어 ‘자발적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신앙의 결단은 시샘이 아니라 행복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기쁨에 단식을 포기하든, 신랑이 없는 슬픔에 단식을 선택하든,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기 결정’일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단식은 행복하십니까?

* 바리사이들의 단식이 아닌 기쁨의 단식을 선택합시다.

김정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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