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이 시대의 마귀

수성구 2020. 7. 2. 02:28

이 시대의 마귀



이 시대의 마귀

마태오 8장 28-34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은 무덤에서 마귀 들린 사람 둘과 마주칩니다.
그들은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가 없을’(마르 5,3) 만큼 ‘너무나 사나웠습니다.’(마태 8,28)
마치 좀비 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은 ‘마귀 들린 사람’을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기 위해 게걸대는 좀비
아니, ‘돼지 떼’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마귀’는 정말 좀비처럼 추악하고 혐오스런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의 마귀는 돼지 떼처럼 지저분하지도, 좀비처럼 섬뜩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교묘하고 그럴싸한 모습으로 존재하지요.
심지어 오늘 복음에서처럼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너무나 태연하게 질문합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귀는 그렇게 일상 안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옆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맺어진 모든 관계를 부정하게 만듭니다.
마귀는 인간이 주님에게서 멀어지길 원합니다.
만약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무엇, 이를테면 스마트폰 중독 같은 것,
그것은 일종의 마귀의 유혹입니다.
만약 주님 보는 눈을 멀게 만드는 무엇, 이를테면 돈주머니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귀의 장난입니다.
그것들 때문에 주님께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라고 청한다면
이 시대 추악한 좀비는 결국 우리 자신이 될 것입니다.

* 내 주변에 주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김정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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