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영
지혜의 영
마태오 복음 10장 16-23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부지불식不知不識’간은 내가 알지도 못하고 의식하지도 못한 것들로서,
인간의 ‘인식’에 관련된 표현입니다. 즉 내가 인식하고 이해할 겨를조차 없이 발설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내용을 어떻게 ‘나도 모르게’ 발설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여기서 인간은 반드시 자신이 아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말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식론적 존재인 동시에 초월적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우리는 ‘지식의 앎’을 초월하는 ‘지혜의 영’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어느 순간 ‘깨우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은 알지 못하면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혜’는 깨우치면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과 관련이 있습니다. 진리의 영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깨닫게 해줍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그러므로 인간은 내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우리는 모두 지혜의 영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뱀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지혜의 영’을 가진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 예수님은 지혜로우시며 지혜 자체이십니다.
김정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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