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십시오! 파스카 하십시오|☆...주 님 의 향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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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십시오! 파스카 하십시오!
세례성사는 건너감의 성사입니다.
죄에서 은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세상에서
천상으로 건너감이 이루어진 것이 바로 세례성
사의 내용입니다.
오늘 우리 주님의 세례 축일을 기념하면서 우리
는 모두 자신들의 세례성사 시간으로 초대를 받
았습니다.
내 삶의 궤적 속에서 은총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 그분의 은밀한 부
르심, 나의 전인적인 응답, 설렘 가운데의 준비와
기다림, 이윽고 때가 차서 나도 이제 어엿하고 당
당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받는 아들로, 딸로 새
롭게 태어난(건너간)적이 벌써 10년, 20년 30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딸)이요, 내 마음에 꼭
드는 이다“하신 하늘의 소리는 우리 모두를 세례
성사 시간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한 사람, 한 사람
에게 들려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세례성사는 건너감의 성사라고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건너감은 여타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건너감은 1회로 마감되는 건너감이 아니고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아니 순간마다 건너감을
요구하는 중단 없는 현재 진행형의 건너감입니다.
세례성사 한번 받는 것으로, 고해성사 한번 봄으
로써, 기도 한차례 하는 것으로 건너감이 완성되
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 건너감이(파스카 하기가) 무척이나
힘들기도 하고, 버겁기도 해서 싫기까지 합니다.
몸에 배지 않았기에 습관화되지 못하고 여전히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
도 이윽고 때가 되면 밥 먹듯이 숨 쉬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우리는 더는 부러진 갈대를 함부로 꺾
지 않게 되고, 꺼져가는 심지를 되살리는 이웃의
기를 세워줄 줄 아는 이들이 되면서 모든 이를 위
한 모든 것이 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내 몫의 건너가
기를 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건너서 그 뒤의 것들을 볼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귀에 들리는 것들을 파스카 하면서 그것들 뒤에
그리고 안에 있는 것들을 듣고 느낄 수 있는 신앙
인이 되어야 하겟습니다.
세상을 건너가야지 비로소 천상의 세계, 신앙의
세계 진면목을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최종 목표가 그것 아니겠
습니까?
건너가십시오! 파스카 하십시오!
(김희항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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