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우니 모두 두툼하게 껴입어선지
후훗 조금 둔해보인다.
오늘 내일이면 동장군이 물러나서 가볍게 하고
다녀도 되겠다.
아침에 성당가서 앉아 있노라니 피아노 성가
반주하는 아녜스가 대뜸오더니 뭔가를 되게 좋아한다.
만날 지 올케하고 맘이상해서 얼마전에 내게 하소연
하길래 좀 나무랐더니 오늘은 또 왠지 기분이 좋아서
맘이 들떠있다.
아녜스도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 세상 어려움 모르고
살아왔기에 만날 아기 같에서 우야노...
보기 안스럽다. 인제 세상 시정 알만한 나이가 됬는데도
아직 철이 없는거 같애서 맘이 많이 아프다.
물론 하느님께서 그런 사람에게는 또 다른 물질의 복을
주셨겠지만 세상 물질은 물거품 같아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강한 생활력이 못내 아쉽다.
아기같은 우리 아녜스 온실속에 화초같이 살고 있지만
성질 한번 냈을 때 많이 무섭다.
경우에 틀리면은 위 아래고 없다.
그런데도 나한텐 참 잘 하는 편이다.
오늘은 케롤린이 필리핀에서 온다던 화요일인데 아직
연락이 안되니 많이 보고싶네!
작은아들 창근이 디모테오 결혼식 얘기도 궁금하고 이차저차
많이 궁금하다.
요즘 나도 인터넷 쇼핑을 좀 많이 했더니 지출이 과하다.
당분간은 지출을 좀 끊어야 겠다.
저녁에 북어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고 아까 기도하다만
나머지 기도를 해야겠다.
만날 만날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 까먹고 그러고 산다.
아까전에 범어동에서 약국하는 숙희라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고등하교 총 동창에 한다고 꼭 나오라고 한다만
무슨 호텔에서 한다더라만 내처지가 아직은 동창회에
갈 처지가 못된다고 했다
다리도 아프고 이란 저런 얘기를 하니 나오면 재미있는데
하면서 못내 아쉬워 다음에는 꼭 나오라고 한다.
동창회 내가 가도 되나. 슬프다.
밖엔 날씨가 아직도 찹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부턴 날씨가
많이 풀린다고 하니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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