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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식한 부부

우리는 무식한 부부 우리는 무식한 부부 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다. 말로는 다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칭 노가다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남편으로 둔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어쩌다 친정엘 가도 풀이 죽는데, "남들은 내 남편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가끔 길을 가다가도 신축 중인 건설 현장을 보게 되면 걸음을 멈추고 "내 남편도 저렇케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며칠 전 남편이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려고 시장엘 갔다. 우렁이를 사고 막 돌아서려는데 인도네시아 에서 온듯한 남자 둘이서 토시를 가르키면서 "이거 얼마예요?" 하고 서투른 우리말로 물어 보는게 아닌가. 아줌마가 천원이라고 답하자 그 두사..

[고장(故障)없이 가는 세월(歲月)]

[고장(故障)없이 가는 세월(歲月)] 하루하루 해는 뜨고 지기를 반복(反復)하고.. 몇 푼의 돈도 주머니 속을 들락거리더니 일주일(一週日)이 휙 하고 지나가 버린다. 이처럼 시간(時間)이란 세월(歲月)은 내 인생(人生)을 데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그저 앞만 보고 가 버린다. “고장(故障) 난 벽시계(壁時計)” 노래 가사(歌辭)처럼 아무리 떠들어 봐야 세월이 고장 나나? 천지개벽(天地開闢) 해봐라 세월이 꿈쩍이나 하나? 고물상(古物商)에 고장 난 벽시계는 많아도 고장 난 세월은 없더라? 세월은 고장 없이 잘도 가는데.. 세월 따라 가는 이내 몸뚱아리는 왜? 하나 둘씩 고장이 나는 걸까?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듯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이 내 인생 데리고 흘러가는 것을 낸들 어찌 하리요??.. 이제부..

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집성촌에 아늑히 펼쳐진 고을 산들바람 문안에 솟을대문 열리고 댓돌 위 고무신 자리 지키니 앞마당 라일락 향기 가득하여 막걸리에 육자배기 읊던 어르신 부채질하며 낮잠에 빠져든다 우물가 팽나무 나이테 굵어지니 고구마로 끼니 대신하던 자식은 버거운 타향살이 흰머리 늘었는데 빛바랜 흑백사진 걸린 대청마루 늙은 고양이 낙엽과 술래잡기하고 주인 잃은 장구는 홀로 눈물겹다. - 정채균 님 * 육자(六字)배기-잡가의 하나. 곡조가 활발하고, 진양조장단이며 남도 지방에서 널리 불려짐.

백합/좋은글 2022.09.20

코로나 엔데믹

코로나 엔데믹 코로나 엔데믹 심리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고 표정의 대부분을 가린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나 화상회의 시 낮은 해상도의 작은 모니터 상으로는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해 나가니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유현준의《공간의 미래》중에서 - *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잘 대처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되면 맨 먼저 서..

나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발명가 에디슨은 84년의 생애 동안 1,093개 이상의 발명품을 남겼습니다. 전구를 완성하기 위해 9,999번이나 실패, 축전기를 완성하기까지 약 20,000번의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가 하나의 발명품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번 실패를 반복할 때마다 기자와 주변 사람들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속상하지 않냐며 질문했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2만 가지의 틀린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축전기의 내구성을 실험하기 위해 건물 3층에서 축전기를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면서도 에디슨은 ‘쓸모없는 실패는 없다’라고 늘 주장했습니다. 또 한 번은 연구소에 큰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실험 기계가 모두 까만 숯으로 변했는데도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 마더 테레사 수녀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오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 잘못 생각하는 것,” ​ 세상의 모든 불행의 근원은 “ 이기심,” 세상에서 가장 나쁜 패배는 “ 용기를 잃는 것,”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자신을 내어주는 것,” ​ 세상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 ​ 세상에서 가장 나쁜 잘못은 짜증을 내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이해 ​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내적인 평화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낙관주의 ​ 세상에서 가장 큰 만족감은 책임완수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믿음, ​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부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

영성 글방 2022.09.20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한 신비가가 주님의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주님은 문을 열지 않고 닫힌 문 안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뭐라도 가지고 왔느냐?' 신비가가 대답했습니다 '네, 제게는 저의 덕행이 한 자루 입니다.' '아주 기쁜 일이구나.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줄 수 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한낮에 돌아온 신비가는 노크를 하면서 말했습니다. '주님 이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뭐라도 가져왔느냐?' '네, 저의 좋은 행실과 거룩한 공적이 한 자루입니다.' '아주 고무적이야,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 줄 수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저녁 무렵에 다시 돌아온 신비가는 주님의 문을 다시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저의 명상과 간절한 기도..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2022. 9. 20.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그분으로 인해 아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2022. 9. 20.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그분으로 인해 아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그분으로 인해 아무것도 바랄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맞아 봉독되는 성경 말씀들은 우리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명확히 대변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어느 신부가 본당의 어느 어르신 때문에 힘들다고 말합니다. 사사건건 간섭하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누구 만났는지를 물어보기도 하고, 어제는 왜 늦게 사제관에 들어왔냐고 물으신답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려는 이 어르신께 대한 불편함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어르신은 왜 스토커처럼 본당 신부에게 집착하실까요? 이 신부가 자기 아들 같아서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는 마음에 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니 너무 서운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만남이란 어느 정도의 이기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즉, 자기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입으로는 상대를 배려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2.09.20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 잠언 21,1-13; 루카 8,19-21 /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2022.9.20.; 이기우 신부 영혼을 잊어버린 이 시대에 현대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서, 요한 23세는 회칙 「지상의 평화」 서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보여주는 바처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조화로운 균형인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 그와는 정반대로 무법천지 세상이다, 그러니 인간 사회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조화로운 균형질서를 본받으려면 책임을 기초로 자유를 행사해야 하고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권리가 주어져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갈파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하느님 없이 살고 있는 “현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