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38109

두 눈을 도둑 맞아서

두 눈을 도둑 맞아서 단 한 번 사는 생인데, 두 눈을 도둑맞아서 많이 억울했습니다. 그래도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니까, 말할 수 있으니까, 남은 감각으로라도 누려보려고 합니다. - 김성은의《점자로 쓴 다이어리》중에서 - * 두 눈을 도둑맞은 심정, 그 억울함과 원통함을 만 분의 일이라도 짐작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억울함을 분노로, 한탄으로, 절망으로 풀어내지 않고 두 눈을 가진 사람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초긍정의 세계를 걸어가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존경과 사랑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배가 고프면 뇌 세포의 활동도 둔해지고, 기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람들은 거지나 정승이나 세끼 식사만큼은 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밥이 보약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렸을 때는 봄에 동산에 올라가 나무껍질을 벗겨 먹기도 하고 찔레 순을 꺾어서 먹기도 했습니다. 보리 이삭이 익을 무렵이면 친구들끼리 보리를 구워 먹기도 하고 수수깡을 잘라 단물을 빨아먹기도 했습니다. 남의 밭에서 고구마나 무를 뽑아서 먹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이든지 먹는 것은 보이는 대로 내 것 남의 것 가리지 않고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먹는 것이 너무나 넘쳐납니다. 남한에서 버리는 음식 쓰레기만 모아도 북한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의 배를 채울 수..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루카 6,1-5: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을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하신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밀밭을 지날 때 일어난 일을 전하고 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1절)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2절) 주님께서는 율법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고 또 그렇게 훈련을 시키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율법을 어기셔도 놀라지 않았다. 안식일에도 사람을 구원하시는 일에는 서슴없이 하시는 것을..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울화병이라 불리는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여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병을 말합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火病)을 'hwa-byung'이라고 등재됐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나기에 노년기를 아름답게 맞으려면 무엇보다 '화'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심지어 '앵그리 올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은 세대의 싸늘한 시선에 소외감과 무시당하고 있다는 억울함을 느끼며 이런 감정들이 쌓여 쉽게 분노가 생긴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분노의 큰 원인으로 '상실감'을 꼽는데,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은 건강과 은퇴를 기..

노후(老後)의 삶을 성실(誠實)하게

[노후(老後)의 삶을 성실(誠實)하게] 사람은 늙어 가면서 자신의 삶에 더욱 성실해야 합니다. 늙음은 저주가 아니고 하늘의 축복이란 생각에 이르면, 노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음도 오직 한번 밖에 누릴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며 인생의 가장 소중하고 짧은 기회임을 알게 됩니다. 늙음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노후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기 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수입니다. 노후의 모든 것들을 완성과 성숙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삶에 더 가치 있게 되고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중하고 귀한 가를 알게 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슬기로운 준비와 치열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품위 있고 긍정적으로 멋지게 늙어갈 수 있습니다. 늙어서도 자신의 삶에 성실하면 타..

주님만을 바라보는 영혼

주님만을 바라보는 영혼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을 항상 굳게 간직하라. 그대와 형제들 속에 하느님께서 제일 소중히 보시는 것, 즉 은총의 영적 보화를 항상 소중히 하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고자 하실 때면 그만큼 우리의 소망도 넓히신다. 우리 영혼을 당신의 재보로 충만하게 하시려고 우리를 무(無)로 돌리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이외의 어떤 것에도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영혼을 흐뭇해하신다. 이런 영혼은 "바라는 대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 십자가의 성 요한 -

십자가 멋지게 지려다가

십자가 멋지게 지려다가 9월 첫째주 연중 제23주일 자기 소유를 다 바라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25-33) 십자가 멋지게 지려다가 (이재정 신부 의정부교구 별내성당 주임) 강론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잘 써보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더더욱 어려웠다. 내가 묵상한 내용은 십자가와 소유라는 주제였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신앙 안에서 받아들여야 할까? 하루가 끝날 때마다 오늘은 꼭 잘 써봐야지 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밤잠을 설쳤다. 강론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커다란 십자가였고. 강론을 잘 써 보고 싶은 마음은 내 욕심이었다. 이렇게 짊어져야 할 십자가와 십자가를 잘 지고 싶은 욕심이 내 안에 머물고 있으니 나의하루는 불안과 초조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누..

섬김의 리더십, 섬김의 영성

섬김의 리더십, 섬김의 영성 1코린 4,6-15; 루카 6,1-5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2.9.3. 오늘 교회가 기억하는 인물은 전례 음악, 윤리와 신앙에 관한 저술 등으로 교황직의 이정표를 세운 그레고리오 교황입니다. 하지만 그가 위대한 이유는 교회역사상 최초로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자처하며 섬김의 리더십과 영성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이 호칭은 그가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사제 직무를 위임하시며 내려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과 행동으로 보여주신 세족례의 모범을 깊이 묵상한 결과입니다. 스승이신 분이 제자들 앞에 종처럼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한낱 죄인들 앞에 종처럼 무릎을 꿇고 그런 섬김이 사랑임을 가르치셨습니다...

2022년 9월 3일 토요일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2년 9월 3일 토요일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6 ‘기록된 것에서 벗어나지 마라.’ 한 가르침을 나와 아폴로에게 배워, 저마다 한쪽은 얕보고 다른 쪽은 편들면서 우쭐거리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7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8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제쳐 두고 이미 임금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임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임금이 될 수 있게 말입니다. 9 내가 생각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사도들을 사형 선고를 받은 자처럼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세우셨..

요한 묵시록 5.1 ~ 14 봉인된 두루마리와 어린양

요한 묵시록 5.1 ~ 14 봉인된 두루마리와 어린양 Ave Maria ( Reiki , marcação a cada 5 min ) 1 그리고 나는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의 오른손에, 안팎으로 글이 적힌 두루마리 하나가 들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두루마리는 일곱 번 봉인된 것이었습니다. 2 나는 또 큰 능력을 지닌 천사 하나가 큰 소리로, "이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펴기에 합당한 자 누구인가?"하고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러나 하늘에도 땅 위에도 땅 아래에도 두루마리를 펴거나 그것을 들여다볼 수있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4 두루마리를 펴거나 그것을 들여다보기에 합당하다고 인정된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슬피 울었습니다. 5 그런데 원로 가운데 하나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