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言語)의 향기
아름다운 말(言語)의 향기 살을 에는 듯 한 어느 추운 겨울날,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盲人)이 헐벗은 모습으로 지하철 계단에서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입니다" 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구걸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구걸하는 행인을 그냥 지나쳐 갈뿐, 누구도 그에게 돈을 주지 않았지요. 이것을 지켜보던 허름한 옷차림의 어떤 남자가 맹인에게 다가가, 목에 걸려있던 팻말을 벗겨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입니다."를 지우고, 다른 말로 글을 바꾸어 놓았어요. 그러자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놀랍게도 맹인 앞의 깡통이 동전으로 가득차고 말았지요. 그 남자는 맹인 목에 걸려있던 팻말에다 "곧 봄이 오지요.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새봄을 볼 수 없답니다." 라고 바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