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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라

나를 찾아라 나를 찾아라 우리가 소속된 집단과의 연관성에 지대한 신경을 쓴다는 것. 그만큼 나 자신보다 내 주변을 더 많이 의식한다는 것도.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유독 잘 응집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유대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울 동안, 자신의 존재는 희미해지기 마련이고, 내가 없는 우리에선 그 유대가 빠르게 식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 정영욱의《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중에서 - * 우리가 숨 쉬는 사회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나'가 있지만 '나'를 잃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쉽사리 사라지곤 합니다. 언제부턴가 '소속'이 전부가 되어 타인을 너무 의식하..

별 모양의 돌

별 모양의 돌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겠습니다.” 한 젊은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그 청년이 얼마나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하늘의 별을 따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 강변의 자갈 중에 별 모양으로 생긴 돌을 하나 찾아와 주세요.” 젊은이는 그날부터 강변에서 별 모양의 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살펴본 돌을 다시 찾아보지 않도록 한 번 확인한 돌은 수심이 깊은 곳에 던졌습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수천 번이나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돌을 찾는 손끝은 그만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수없이 돌을 집어던진 어깨는 무척 아팠지만 젊은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는 드디어 별 모양의 돌을 발견했습니다..

휴가 전날 얼차려는

휴가 전날 얼차려는 9월 넷째주 연중 제26주일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16.19-31) 휴가 전날 얼차려는 (조철희 신부. 주문진성당 주임. 영동 가톨릭사목센터 관장) 고달픈 이등병 시절. 유일한 희망은 바로 첫 휴가였다. 고딘 훈련과 눈칫밥을 먹는 내무반 생활 속에서도 조금만 버티면 휴가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었다. 기다리던 휴가 날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부풀고 기쁘기 시작한다. 드디어 첫 휴가 하루 전. 고참이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아 얼차려를 주고 작업을 시킨다. 평소 같았으면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훔칠듯한데. 신기하게도 오히려 그 상황에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