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수성구 2021. 11. 30. 05:37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

 

5장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구체적인 방법 (2)

 

 

3) 선천적으로 받은 신체적 결함이나 정신적 결함을 원망하지 말자

 

예를 들면 기억력이 나쁜 것, 머리가 나빠 무엇을 더디게 깨우치는 것,

절름발이, 기타 선천적으로 건강이 나쁘게 태어난 사람 등인데,

잘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가 하느님께 왜 이러한 결함을 안겨 주셨느냐고 따질 권리가 있을까?

도대체 하느님이 이런 모든 것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령 천재적인 두뇌라든가, 세계적인 운동가라든가,

명성을 떨치는 음악가 따위의 재질을

우리에게 주셔야 할 의무를 가지셨다는 말인가?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남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

자기 조건에 맞으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거절을 한다는 말이가?

선물을 받으면 그것이 우리 마음에 들건 안 들건 그저 고맙다고 받지 않는가?

우리는 모름지기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어떠한 것이든

우리의 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뛰어난 재능을 주셨더라면, 아름다운 용모를 주셨더라면,

건강한 몸을 주셨더라면, 내 영혼이 멸망했을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뛰어난 재능과 훌륭한 지식은 많은 사람들을 교만의 함정에 빠뜨리게 하고,

자만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남에게 큰 상처를 주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훌륭한 하느님의 선물이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멸망으로 이끈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우리 주변에서도 미모와 건강의 소유자가 인생의 낙오자가 된 예는 많이 있다.

반면에 많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약하고,

아니면 가난하고, 아니면 재능이 없는데,

종래에는 자기 영혼을 구하고 성인이 된 예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다시 한 번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으로 만족하자.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한 가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미모도 아니요, 건장한 체구도 아니요, 뛰어난 재능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는 일이다.

 

 

4) 육신의 고통을 당할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는 특별히 중요하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고통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정도만큼,

주시는 날짜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우리가 아플 때에 그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모든 방법을 쓰고도 치료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치자.

하느님의 뜻에 합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것보다 낫다.

담담하게 "주님, 저는 병자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도 않고

건강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 중에 하느님을 못살게 굴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덕행이라 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통이 지나칠 경우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알게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하느님께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고통이란 지나친 고통을 말한다.

가끔 보면 몸이 약간 괴롭다고 해서, 혹은 조금 고통스럽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의 어려움을 알아야 하고,

거기에 동정을 표해야 하는 것처럼 떠들썩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