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주님 당신이 오실 시간이 다가오는데
차가운 바람이 몰려와
빨갛고 노란 잎들을 모두 거둬 갔습니다
이제 제 몫으로 돌아온 길 꾸미기
밤이 하얗게 바래도록
당신이 오실 길목에 서서
처음을 생각합니다
시작엔 그랬지요
깨알같은 약속들을 쏟아 놓고
가슴 벅찼지요
기다림의 길목에 걸어 둘 그림들을
떠올리며 자신만만했지요
이제 새 각오로 걸어온 길 되짚어가며
흘리고 온 불씨를 줍습니다
작은 희망의 조각을 모아 심지를 꿰어
간절한 마음에 기름을 붓습니다.
당신 마중 길에 걸어 둘 등 하나
초라한 풍경에 눈이 시려 옵니다
하지만 그날에 이루어질 기적을 믿기에
초라함을 잊고 마중할 순간만을
고대합니다
초라한 불씨가 모닥불로 지퍼지며
깨알 같은 각오들이
다시 설레임으로 일어납니다
참회의 눈물로 얼룩을 닦아 놓고
당신을 기다리는 마중 길
다시 오실 아름다운 약속
그 믿음만을 생각합니다
시작은 그랬습니다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축복 그때이고
싶습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단 한 번
첫 시작 그 마중 길이고 싶습니다
- <성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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