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하느님의 생각과 길

수성구 2021. 11. 25. 04:06

하느님의 생각과 길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사야 예언서 55장 8~9절의 말씀이다.

 

'같지 않다'로 번역한 '로'(lo)는 

히브리어에서 가장 강력한 부정의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부정어이다.

 

양자의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각은 

전적으로 의로운 생각임에 반해, 

인간의 생각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그 존재 자체가 부정한 반면, 

하느님은 거룩함에 있어

 초월적인 분이시다(이사6,5).

또한 인간은 무한하신 하느님의 생각을

 다 측량할 길이 없다(로마11,33~35).

따라서 제한적인 인간의 판단 기준으로 

무한하신 하느님의 생각을 

규정지으려는 시도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며,

 결코 성공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때로 죽음의 길도 바른 길처럼 

오해하여 담대하게 걸어가지만

(잠언16,25), 주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길은 옳지 않은 것이 없다.

유한한 인간이 보기에 

주님의 길이 어두워 보이고 

좁아 보여도, 거기에는 

밝은 구원의 대로가 펼쳐져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주님께서 

제시하는 길을 따르는 것이다.

 

이사야 55장 9절에서도

 같은 맥락의 말씀이 나오는데,

인생과 주님의 본질적 차이를 선언하는

 내용이다.

 

하늘과 땅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천양지차이다.

 

비록 사람이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과 계획대로

 역사를 주관하시는분이시다.

 

그러니 인간은 최선을 다해서 

양심대로 살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자신의 뜻을 버리고 또한 내려 놓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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