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같은 자세로
오늘도 사제관 소파에 앉아
산(山)을 보면 묵상에 잠긴다.
저렇게 산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 환경이 요동을 치는 것을 생각한다.
하느님께서도 저 산처럼 결코
우리 인간을 저버리시지도 않으시고,
저버릴 수도 없으신데,
인간들이 괜히 변덕을 부리고,
곡해하고, 죄를 짓고, 떠나가고,
난리법석을 뜬다.
예수님도 뱃고물을 베고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는데,
조그만 풍랑이 일고 배에 물이 찬다고
제자들이 난리를 친다.
내 자신을 보더라도
영적으로 철이 드는 때가 있었다.
산전 수전 공중전 수중전 육탄전 원전까지
다 겪어 제 정신이 드는 때가 있다.
그때 성령 하느님께서 직접
나의 사부, 나의 스승이 되어 주신다.
자모이신 성교회 안에서
교회의 사람으로 머물도록,
교회의 영혼이신 성령 하느님께서
직접 주 예수님께로,
아빠 아버지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신다.
내가 이런 영적 훈련을 받았기에,
나도 나에게 주어진 소임과
공동체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은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
자신들이 혼자 곡해하고, 함부로
판단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떠났으니
다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과거의 죄악과 허물과 실수도
하느님과 본인의 관계이므로,
사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사제는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영적으로 도와주고 싶고
기도해 줄 뿐이다.
'희망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앙의 눈으로 받아들여라 (0) | 2021.07.08 |
---|---|
아! 김대건 성인이시여 (0) | 2021.07.06 |
하느님의 섭리 (0) | 2021.07.01 |
믿음과 자신감 (0) | 2021.06.30 |
탈리타 쿰 (0) | 2021.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