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생명과 죽음의 대조

수성구 2021. 5. 17. 03:01

생명과 죽음의 대조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가뭄과 비의 주제가 열왕기 상권 17장에 소개된 세 이야기

(엘리야와 까마귀. 사렙타 과부에게 일어난 기적. 과부 아들의 소생)에

흥미로운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가뭄이 야기하는 죽음과. 비가 의미하는 생명의 대조적인 모습이

17장 38-24절의 일화에 절묘하게 소개된다.

 

사렙타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믿는 이는

반드시 살리신다는 약속에 대한 충실을 알리신다.

과부의 믿음은 남아있던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로 빵 과자를 만들어

엘리야에게 바친 행위로 표현되고. 믿음의 시험을 통과함으로써

예언자가 약속한 대로 밀가루와 기름이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았다고한다.

 

 

또한 과부 아들의 죽음 이야기도 이스라엘의 운명과 관련하여 상징적 의미로 제시된다.

여인은 아들의 죽음을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로 생각한다.

아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엘리야는 주님께 기도드려 아이를 소생시킴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여인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한다.

곧 하느님은 언제까지나 인간을 살리시는 생명의 하느님임을 깨닫게 한다.

 

 

그제야 여인은 엘리야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알아보고 신앙을 고백한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카르멜 산에서의 사건을 통해 참 하느님이 바로 주님이심으로 알아보고 외치는

백성의 신앙고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가뭄을 선포하고 비를 예고하는 엘리야의 사명이 하느님의 권위에 따른 것임이

몇 차례 거듭 나오는데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라는 표현을 통해 강조된다.

또한 엘리야의 말대로.

그리고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어

엘리야가 자기 임무에 충실했음이 부각된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이스라엘이 바알에게 마음을 온통 빼앗기자 주님은 이스라엘을 구할 방법을 찾으신다.

곧 가뭄을 허락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