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하느님께의 온전한 위탁은 이 지상의 천국이다

수성구 2021. 5. 18. 04:52

하느님께의 온전한 위탁은 이 지상의 천국이다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제1권

 

 

14

하느님께의 온전한 위탁은 이 지상의 천국이다

 

 

우리가 위탁하는데 성실한 만큼 우리 마음에 위로도 클 것이다.

하느님께 위탁하는 영혼은 그분께서 허락해 주시는 처지에 만족하게 된다.

하느님의 안배하심으로 겪게 되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영원으로부터 정하신 그분의 뜻에 완전히 자신을 맡긴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영원으로부터 결정한 모든 것에 사려깊은

애정을 갖고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을 봉헌하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선택하신 길로 자신을 인도하시게 한다.

 

우리의 마음은 하느님의 영광이외는 다른 기쁨이나

욕망이 없기 때문에 (1베드로 4:11 참조),

만일 하느님께서 다른 영혼을 자기보다 더 탁월한 길로 인도하시고,

자기 안에서와 자기를 통해서보다도 그들 안에서, 그들을 통해서

더 많은 영광을 받으신다 해도 역시 큰 기쁨을 갖게 된다.

천상의 성인들과 천사들은 바로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세라핌(사랑의 천사)이 그 열절한 사랑으로 하느님께

자기들보다 더 큰 영광을 드릴 수 있음을 매우 기뻐한다.

지상에 있는 우리 역시 이런 정신을 가져야 하리니,

다른 이가 하느님과 합일하는 은총으로 지복을 누리게 된다면

그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받으시는 영광을 우리는 기뻐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의한 행복과 완전한 위탁 사이에는 별로 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거룩한 뜻에 의한 지복(至福)과 완전한 위탁은 그것을

흐리게 할 것도 없고, 더 기쁘게 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대한 성인들은 하늘 나라에 대한 갈망이 성급히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고 그들은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위탁함으로써 지상에서부터 천국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 내 영혼아! 언제쯤 너는 완전히 정관(靜觀)에 들어가겠느냐?

언제쯤 모든 처지에 만족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이탈하겠느냐?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것 외에는 어느 것도 위대하게 보거나

바람직하게 여기지 말라. 도리어 우리에게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위로보다는 고뇌를, 존경과 사랑보다는 멸시와 배척을

더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이러한 것들을 더 사랑했기 때문이고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지상에서 십자가의 고통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다(히브리 12:2 참조).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는 것이 가장 좋고, 가장 귀하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위대한 영혼의 상태이다. 그 밖에 다른 모든 상태는

불완전하고 점차 불충실에로 기울어지고 만다.

 

관상, 희사하고 싶은 기쁨, 이웃의 구원을 위한 열심 등은

모두가 좋고 거룩한 상태이지만, 이러한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우리에게서 원하시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건조한 상태, 궁핍, 고독을 보내실 때

우리가 다른 덕을 실천하려 한다면 우리는 불충실하게 된다.

하느님의 뜻과 일치상태에 있는 한 아무 것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어려운 처지에 대해서나 이 세상 사물의 손실에 대해서

한탄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왜냐하면 이보다도 더 우리를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쉽고 가장 단순한 분위기가, 가장 성스럽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 고귀한 완전함을 향해서(마태오 5:48 참조), 건강한 자나 약한 자,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 은총을 적게 받은 자나 많이 받은 자,

능력이 적은 자나 많은 자 모두가 노력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은총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모든 상태는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어떤 것은 여타의 것보다 더 우수할 수가 있다.

각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상태에 의지해야 하며

그 가운데 큰 평화와 순명, 겸손과 침착으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이런 정신으로 살아가는 영혼들에게는

천국에 있는 성인들의 지복과 평정이 따르게 된다.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있는 사람들  (0) 2021.05.19
사랑 안에서 살아라  (0) 2021.05.19
그분께 신뢰하라  (0) 2021.05.18
생명과 죽음의 대조  (0) 2021.05.17
내 품안에서 쉬려무나  (0)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