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애완동물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
생물을 기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는 일이다.
‘말라죽어도 좋은 화초’, ‘죽게 버려두어도 괜찮은 새‘ 등과 같은 개념은
책임감 있는 행위에는 걸맞지 않다.
늙어서 혼자 생활 하게 되면 애정을 쏟고 싶은 대상이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화단을 만들거나 개를 키우거나 하는 노인은 몸과 마음 모두 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의 체력이 그것을 지속할 수 없게 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 쪽에서 보면 노인을 보살피는 것조차도 힘든 일인데
개나 화초까지는 도저히 어렵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비교적 젊은 노년의 시기에 애완동물을 기르게 되면,
그것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는 불편함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송사리나 금붕어조차도 일 주일, 이 주일의 단기간이라 하드라도
완전히 밀폐된 방에 놓고 떠날 수는 없다.
애완동물 때문에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커다란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정년으로 퇴직해서 모처럼 자유롭게 되었으나,
애완동물 때문에 부부가 함께 여행도 못하고
교대로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선택과 기호의 문제다.
여행의 불편함은 어쩌다 있는 일이지만
애완동물과 지내는 즐거움은 날마다 있는 것이므로
매일의 삶의 보람을 택하고 여행은 희생하자는 사고방식도 있을 수 있다.
잘 생각해서 어느 쪽이든 선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