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용서의 물살
치유와 용서의 물살
지난 월요일 아침기도 동안에 읽었던 시편 42편에서
나는 그 시편 기도가 보통 때와는 다른 특별한 힘으로 내 안에 들어와
지난 며칠간을 내 안에서 그 시편 말 씀이 거하시는 것을 느꼈다.
하느님 당신은 내 굳센 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 리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는 원수에게 눌려 서럽게 지 내야 하오리까,
당신이 내리신 빛과 진리가 나를 이끌 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산, 그 장막으로 나를 들게 하소서 …
지둥치듯 폭포소리에 심연은 심연을 부르는데,
당신의 파도와 물살들이 내 위로 흘러갔나이다.
주께서 당신 은총 낮에 내려주시면 나는 밤에 당신을 노래하리이다.
내 생명의 하느님을 찬송 하리이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당신의 파도와 물살들’은 바로 치유와 용서의 도도한 물살이다.
나는 이 말씀에 주목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하느님 용서라는 치유의 물살이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나는 죄 많은 나의 모습을 더욱 더 느끼게 된다.
신실하지 못하고, 용기도 없으며, 속이 좁은 나의 모습 말이다.
하느님의 파도와 물살이 아닌 탐욕과 욕정, 폭 력, 분노의 물살이
내 마음 저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하느님과 살아가는 삶이 점점 쉬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하느님 치유의 손길을 음미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정말이지 내가 짓는 온갖 죄와 온갖 비겁함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을
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고 얼마나 더 많이 기도해야 할 것 인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빛을 보고 얼마나 보고 싶은지,
거친 풍랑을 하느님께서 잠잠하게 해주실 바로 그 날을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인지,
“믿음이 약한 너 사람아, 뭘 두려워하느냐?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하시는 하느님의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것인지…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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