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이 얻는다
몇 년 전에 [나는 찾았으나 얻지 못했습니다]
라는 제목의 아우구스토 괘리에로(리치아르데토)
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찾음의 동기는 하느님 자신이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찾았으나 얻지 못했다!
그럴 수 있을까요?
내게는 터무니 없는 말로 들렸습니다.
내가 철저히 믿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
곧 "찾으면 얻으리라."는 그 말씀에
어긋난다는 사실은 별 문제로 하더라도
그렇다면 찾아도 얻지 못하는 이 하느님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숨바꼭질이라도 하시는 건가?
성실하게 그분을 찾는 사람에게 진정 당신
자신을 숨기신단 말인가?
그래서 리치아르데토에게 이렇게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요, 당신의 책 제목을 보았습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십니까?
당신은 바다에 가서 옷을 벗고,
해변으로 가 물에 발을 담그고,
계속해서 들어가십니다.
물이 가슴에 차오르고 또 목에까지 차오릅니다.
그러면 당신은 수영을 합니다.
해변에 돌아와 옷을 입고 당신은 옆 사람에게
말합니다. "나는 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물고기가 보는 최후의 것은 물이다..."
새도 자기가 사는 허공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벗어나려고 애씁니다....
형제여, 우리는 우리의 삶의 상당 부분을
물고기와 새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시 물과 공기의 존재를
거기서 벗어날 때에야 비로서 지각한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어쩌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미성숙함을 존중
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열어 보여 주시기
위한 가장 철저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부정적인 것을 통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 '긍정적인 그분'을 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일이 잘 돌아갈 때는
그분의 현존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계시지 않거나 침묵하실 때는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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