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아, 물러가라
사순 제1주일입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에게 참된 생명, 곧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고통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 가셨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의 부활을 깊이 되새기고 묵상하는 때입니다.
또한 인간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그 깊은 사랑을 깨닫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곁에는 늘 우리를 유혹하는 악마가 있습니다.
악마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유혹해 왔습니다.
악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악마는 태초에 인간 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처럼,
언제나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마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도 나타나 유혹을 합니다.
그러나 ‘불과 같은 하느님을 향한 열정’으로 살아가시는 주님께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악마는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 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며 예수님마저도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것을 강요하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 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된다면 바로 우리는 악의 유혹에 빠지게 된 것이며
악의 세력들을 도와주는 것이 되기에, 우리는 이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합니다.
특별히 주일미사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제사인 동시에,
미사 자체가 하느님을 직접 뵙고 받아 모시는 거룩한 제사요
최고의 기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가 주일을 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유혹에 빠져드는 일인지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단절을 심화하고 멀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한번 궐하게 되면 또 자꾸 궐하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주님에 대한 우리의 뜨거운 마음이 식게 되는 것이며
그로인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일은 그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 사순 시기에 금연, 금주, 또 보다 열심한 기도생활을 결심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니 유혹에 맞서 싸웁시다.
힘이 들면 “사탄아 물러가라!” 라고 외치며 악의 유혹을 끊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오직 마음을 하느님께로만 두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도 단호하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며,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수원교구
노인빈 엑벨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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