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나의 편지가 또 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말도 어느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이웃에겐 인색했음을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을 이상론자였고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찢으라 하셨습니다.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얹어 준 이마 위의 재처럼 차디찬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나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긋는 내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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