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수성구 2020. 6. 17. 05:38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마태오 복음 5장 43-48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와 닮았음을 자주 확인하게 됩니다.
얼굴 생김새도 그렇고, 머리에 탈모 부위도 비슷합니다.
또 목소리나 성격, 심지어 식성까지도 많이 닮았습니다.
자식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한편, 모든 이에게는 한 분이신 아버지 하느님이 계시지요.
그리고 놀랍도록 우리는 그분을 닮았습니다.
물론,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내 모습에 실망할 때도 많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을 들을 때면,
용서 못할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라 당혹스럽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원수를 사랑하고 싶은 지향을
어김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들 사랑하기 싫고, 누군들 원수라고 끝까지 저주하고 미워하고 싶겠습니까?
바라는 대로 잘 안 되는 것뿐이지요. 내 안에 분명 사랑은 있는데,
그 사랑이 원수를 사랑할 만큼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내 힘으로만 하려 하지 말고, 은총을 청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 선한 지향이 하느님의 은총과 만나, 용서와 사랑으로 열매 맺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때 나의 부족함은 오히려 은총의 통로가 되고,
우리는 자비로 드러나는 그분의 완전하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

* 나는 누구를 닮고 싶습니까?

박재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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