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주님의 기도

수성구 2020. 6. 19. 04:32

주님의 기도

 



주님의 기도

마태오 복음 6장 7-15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한다는 말이지요.
과연 어떤 기도를 하는지 보면 어찌 사는지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그 삶을 보면 어떻게 기도하고 있겠거니 짐작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 역시 예수님의 삶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그분과 친밀한 관계 안에 머무르셨고,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당신의 활동으로 증거하셨으며,
그분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시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그 뜻을 따르셨지요.
또, 일용할 양식을 청하시면서, 동시에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고,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을 용서하셨으며, 심지어 배반한 제자의 발까지 씻어주셨습니다.
광야에서 하느님 말씀에 기대어 유혹을 물리치는 모범을 보여주셨고,
하느님과 완전히 결합되어 악을 물리치셨습니다.
과연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임과 동시에, 그분 삶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기도도 되풀이되는 빈말로만 끝나서는 안 됩니다.
삶 안에서 그 기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도를 가르쳐주시기에 앞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라고 하신 것도,
똑같은 말로 기도하라는 의미라기보다,
오히려 기도와 삶이 함께 가야 한다고 초대하셨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나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박재형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