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네살짜리 아이

수성구 2016. 4. 21. 02:31

 



 

네살짜리 아이|삶의 내음

 

길모퉁이에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아이가 서있다
얼마나 울었는지 흐느끼기 까지..

요한이는 네살때까지 외가에서 자랐다
방학때 데려오면 자다가 일어나 할머니를
찾으며 방문앞에 앉아 졸던아이

어느날 친정엘 가니 아버지께서
회초리 하나를 요한이 손에 쥐어주며
할아버지가 있는데서 에미 때려라
하십니다

요한 손에 쥐어진 회초리는 거침없이
나의 다리를 치고 등을치고...
지난밤 엄마를 찾으며 밤새 마루끝에 걸터 앉아
엄청 울었다는...

낮에 골목에서 주워온 회초리
와할머니가 뭐할꺼냐고 물으니
엄마 오면 때릴꺼야... 했다고
아버지께서 아이 가슴에 그리움 쌓게 하지말라시며
이번 학기로 마치고 요한이 데려가라 하셨다
그때는 얼토당토 않는 말씀이라고
우기며 요한이를 달레었지만...

길모퉁이에 서서 울던 그아이도
직장간 엄마 기다리며 가로등 불빛아래
저러고 서 있는것

요한이는 자라서 그리움병을 안고 있는듯
이제서야 자식의 아픔을 알고 안으려 하건만
나의 두팔을 힘껏 벌려도 안을수 없이 커 버린...

지금쯤 그아이는 엄마품에서 웃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