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묵상글 58

함께 알아가는 생태신학 13 -생태문화와 개발문화

함께 알아가는 생태신학 13 -생태문화와 개발문화 호주의 유명 관광지 중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라는 긴 바닷길이 있습니다. 호주 남동부에 자리한 이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연이 만든 여러 멋진 경관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대표적인 경관 중에 12사도 상이 있습니다(사진 참조). 실제로 사람이 예수님의 열두 사도를 조각한 것은 아니고, 바다의 침식작용으로 육지와 분리되어 형성된 바위기둥들을 일컫습니다. 유학생활 중에 이 12사도 상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호주 정부에서는 이 유명한 관광지 주변을 개발하는 행위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결정하고 자연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치 좋은 곳에 흔히 있을 법한 카페..

자유 묵상글 2021.07.15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최종훈 토마스 신부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최종훈 토마스 신부 오늘의 묵상 어둠 속에 오래 있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차츰 보이게 됩니다. 그 어둠이 지속되다 보면, 생활하는 데 그리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때 갑자기 밝은 빛이 들이닥치면 오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눈을 찌푸리고 빛을 가리며 어둠을 찾아 스스로 눈을 감아 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고을, 코라진과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아마도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이 회개하지 않고 잘못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막고자 하느님께 청하였을 때(창세 18,16-33 참조), 열 명이라도 의로운 사람이 있다면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신 자비로우신 하느님처럼, 예수님께서도 아무리..

자유 묵상글 2021.07.13

“띄엄띄엄 보는 거 아니에요~”

“띄엄띄엄 보는 거 아니에요~” 김준래 신부 ‘망원경 효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사물을 보면,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고 세밀하게 보여서 그 물체까지의 거리가 실제보다 가깝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때도 망원경으로 보듯이 지난 기억들을 확대시켜 보기 때문에 몇 십 년 전의 일들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동창 신부들과의 모임에 가면 점잖게 무게를 잡고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 커다란 고민거리가 있더라도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이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밝게 살았습니다. 그런 탓인지 이삼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동창신부들은 저의 진지한 모습을 어색해합니다. 심지어 어디 아프냐며 걱정까지 합니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찾는 것은 삶의 자리가..

자유 묵상글 2021.07.07

길동무 말동무

길동무 말동무 만약 당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일이 발생하면 누구와 상의를 하겠습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가슴이 따뜻하고 항상 남을 배려해주는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나 선배를 찾을 것입니다.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법 이란 질문을 현상 공모를 했습니다. 독자들로부터 비행기,기차,도보 등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들이 나왔습니다. 과연 1등으로 당선된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의외의 답이 1등으로 뽑혔습니다. 바로 "좋은 동반자와 함께 가는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가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 빨리 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동반자를 영어로 표현하면 "companion"입니다. 이 말은 빵(식사)를 같이 한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자유 묵상글 2021.07.02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10가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10가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5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원망하지 말 것, 2. 자책하지 말 것, 3. 현실을 부정하지 말 것, 4. 궁상떨지 말 것, 5. 조급해하지 말 것. 해야 할 것 5가지는 무엇일까요? 1. 자신을 바로 알 것, 2. 희망을 품을 것, 3. 용기를 낼 것, 4. 책을 읽을 것, 5.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고 행동할 것. 이 10가지가 우리의 삶을 결정 짓는다고 합니다. 실수하며 보낸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인생보다 훨씬 존경스러울 뿐 아니라 훨씬 더 유용합니다. - 김소벽 -

자유 묵상글 2021.06.15

성호경

성호경 성호경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우리의 지성(이마)과 감성(가슴)과 의지(양 어깨)에로 초대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의미를 새기면서 성호경을 그으며 삼위일체 하느님을 우리의 지성과 감성과 의지에로 정성껏 초대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 인격(지성, 감성, 의지)에 강림하시어 머물러 주십니다. - 밭에 묻힌 보물 -

자유 묵상글 2021.06.07

헛똑똑이

헛똑똑이 박민우 신부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패스트푸드는 빨리 나와 먹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한번에 많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식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이 병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슬로우푸드가 유행입니다. 한 가지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몸에는 이롭지요. 이렇게 음식을 통해서도 우리는 편하고 빠른 당장의 이익과, 수고스럽고 시간이 걸리는 먼 장래의 이익 중 무엇이 더 좋을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과 부활 논쟁을 벌입니다. 자신들이 세상에서 똑똑한 줄 알지만, 사실 그들은 하느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 ‘헛똑똑이’ 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신앙보다는 세상적 가치..

자유 묵상글 2021.06.04

[현대 영성] 오늘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길

[현대 영성] 오늘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길 신앙의 참된 열매를 맺기 위하여: 주님 안에 머물기 주님 곁에 머문다는 것이 무엇인가요? 성당에 앉아 기도한다는 것인가요? 예수님 곁에 머물고 싶은데 너무 바빠서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신앙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하는데, 좀처럼 제 삶과 신앙은 변화되지를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복음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15,5)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 안에 머물며 당신을 통해 신앙의 열매를 맺으라고 당부하신다. 우리의 신앙의 여정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것이다. 포도나무가 농부의 보살핌 속에 성장하고 열매 맺듯이 ..

자유 묵상글 2021.06.02

늘 움직이는 여인 마리아

늘 움직이는 여인 마리아 늘 움직이는 여인 성모 마리아님, 저희도 당신을 닮아 영원한 삶을 향해 달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당신처럼 순례자가 되어 이 길을 걸어갑니다. 당신보다 빨리 달려가지만 사막이 발자국을 삼키고 맙니다. 눈길을 걸으면 곧 녹아버립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데 지도를 찾을 수 없습니다. 모든 길이 펼쳐져 있는데도 목표를 잃은 듯하고 바퀴는 같은 자리를 겉돕니다. 저희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소서. 사물 앞에서 기뻐하게 하소서. 이 여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머니, 대답해 주소서. 당신이 맨발로 밟은 꽃처럼 무거운 바퀴에 짓밟힌 꽃이 더이상 피어나지 않을 때 성급한 걸음을 늦춰 꽃 향기를 맡으며 그 아름다움을 감탄하게 하소서. 성모 마리아님, 다른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며 걷게 하시고 ..

자유 묵상글 2021.06.01

함께 알아가는 생태신학 06-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함께 알아가는 생태신학 06-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김춘수 시인의 「꽃」의 일부입니다.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꽃이 되었다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철학적 해석에 따르면 “몸짓”을 ‘무의미’로, “꽃”을 ‘의미’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무의미한 존재’가 아닌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표현한 시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평이한 관점에서는 사랑을 노래한 시 또는 사랑받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 시로도 해석합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 시는..

자유 묵상글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