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에서 모세는 고기를 달라고 보채는 백성들을 혼자 감당하기엔 버거웠습니다.
모세는 끊임없이 요구하고 불평하면서 정작 서로는 돕거나 고통을 나누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더 가지려 싸우고, 불평과 불만으로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삶에
지쳐 갔습니다.
남자만도 오천 명… 제자들은 모세와 같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들도 모세처럼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원망 속에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어찌 우리가 먹이고 돌보겠습니까!
게다가 이들의 마음을 돌려 하느님께로 향하게 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럼에도 중요한 점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을 전해 주는 일이 바로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하지 않으면, 공동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마련해 주신 그 음식을, 다 함께 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무리지어 앉게 하신 후 제자들을 시켜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 먹이도록 하셨고, 남은 음식만도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다는 것을 믿을 때, 두려움은 용기로 변합니다.
차풍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