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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아침편지] 담쟁이는 말없이...|

수성구 2015. 2. 25. 07:11

 

           

           


           

           

           

           

           

                 

                 

                 

                 

                담쟁이는 말없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카페-가톨릭사랑방

                 

                 

                 

                 

                 

                 

                꿈을 잃지 않고

                어둠의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최선을 다 하여

                꿋꿋이 나아가는 담쟁이...

                 

                 

                혼자만이 아니라

                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말없이 최선을 다하는

                담쟁이의 성실함은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워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콱 막힌 벽 앞에서

                 

                 

                여전히 성실한 담쟁이를 보며

                담쟁이 처럼

                서로 의지하며

                 

                 

                사랑의 넝쿨 되어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낼 것입니다

                 

                 

                담쟁이 처럼 꿋꿋하게..

                담쟁이 처럼 끈기 있게...

                담쟁이 처럼 더불어 함께..

                 

                 

                성실히 쟁취하는 희망 씨앗이

                온 세상에 구석구석 은총으로 퍼져

                손에 손 잡고 묵묵히

                모두가 담쟁이 덩쿨되어

                올라갈 것입니다

                 

                 

                 

                울님들

                담쟁이 처럼

                인내로이 성실하게

                서로 끌어 안으며

                 

                 

                함께

                다 함께

                일어설 수 있기를

                응원하나이다

                 

                 

                더욱 은혜로운 사순절 되소서~

                 

                 

                사랑합니다~^^*

                 

                 

                / 수풀孝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