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는 말없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꿈을 잃지 않고 어둠의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최선을 다 하여 꿋꿋이 나아가는 담쟁이...
혼자만이 아니라 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말없이 최선을 다하는 담쟁이의 성실함은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워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콱 막힌 벽 앞에서
여전히 성실한 담쟁이를 보며
담쟁이 처럼 서로 의지하며
사랑의 넝쿨 되어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낼 것입니다
담쟁이 처럼 꿋꿋하게.. 담쟁이 처럼 끈기 있게... 담쟁이 처럼 더불어 함께..
성실히 쟁취하는 희망 씨앗이 온 세상에 구석구석 은총으로 퍼져
손에 손 잡고 묵묵히 모두가 담쟁이 덩쿨되어 올라갈 것입니다
울님들 담쟁이 처럼 인내로이 성실하게 서로 끌어 안으며
함께 다 함께 일어설 수 있기를 응원하나이다
더욱 은혜로운 사순절 되소서~
사랑합니다~^^*
/ 수풀孝在
|
'백합 > 묵상글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는 주님께서 눈길을 보내주신 죄인입니다 (0) | 2015.02.26 |
---|---|
간절한 꿈 하나 (0) | 2015.02.25 |
내 삶의 지팡이 / 송봉모 신부님 (0) | 2015.02.25 |
온갖 유혹에서 구하소서.| (0) | 2015.02.24 |
하느님의 지식은 신적인 침묵에 있다. (0) | 201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