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5일 / 연중 제 6 주일 ( 나해)
[ 강 론 ]
율법에 의해
나병에 걸린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정하다고 여겨졌고,
심지어는 나병환자와 어떤 접촉이라도 가지는 사람까지도
부정하다고 여겼습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도 버림받고 단절되어 아무런 희망도 없다는
단절감과 절망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런 깊은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던 나병환자에게
예수님은 그 사람의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단지 당신의 권능을 통해 몸의 병만을 낫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참 인간으로 대하시면서 인간적인 연민으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또한 당신을 통한 하느님으로부터의 자비와 사랑으로
그들을 받아들이시고 사랑하시어 그들이 참된 관계의 회복과
구원을 얻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것은
그들이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사랑과 관심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
또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께서 그들을 받아들이셨고 사랑하신다는
희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버림받은 이가 되게 했던 율법을 넘어서까지
나병환자와 함께 하셨기에 나병환자는 몸의, 마음의, 영혼의 아픔과
단절까지 모두 치유받았습니다.
나병환자가 체험한 예수님의 사랑과 희망은
복음을 통해 또 교회를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도 전해졌고
우리는 그 사랑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치유된 나병환자가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했듯이 우리가 체험하고 받은 사랑과 신앙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사회와 제도, 관습 안에서 냉대받고 소외되고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이웃들 현재의 나병환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그분이 전하신 희망으로 함께해야 합니다.
ㅡ 문영준(로베르토) 신부 ㅡ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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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 묵상 ]
찬미예수님!
혹시 여러분께서는
한하운 시인을 알고 계십니까?
아래는 한하운 시인의 '벌'이라는 시입니다.
죄명은 문둥이....
"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 아무 법문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 옛날부터
/ 사람이 지은 죄는
/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 그러나 나를
/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세워놓고
/ 죄명은 문둥이.....
/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자신이 나병환자였기에
나병환자로 겪었을 고통과 절망이 더욱 깊이
와닿는 시였습니다.
잠시 침묵 중에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는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소외된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도우심을 청하면서
기도합니다.
2015 . 2 . 15.( 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