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삼색나물만드는법
설날 하면 어떤모습이 젤로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어렸을때 엄마랑 방앗간에서 줄서서 가래떡 뽑아올때가 제일 기억이나요
엄마는 가래떡 다라를 머리에 이고 전 뜨끈한 가래떡 한가닥들고 먹으면서 엄마손 꼭 붙들고 오면
큰엄마랑 작은엄마가 찌짐(경상도)도 부치고 나물도 하고 계시던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이젠 가래떡도 줄 안서도 시장에 가면 지천이고
찌짐(전)도 미리 만들어 파는곳도 있고
나물도 반찬가게에서 다 만들어 팩에 담아 팔고들 하는데요
그래도 명절이라면 집에서 기름냄새도 좀 풍기고 참기름냄새도 좀 나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요즘 시장에 가면 참 재미가 나요
각존 나물거리 전거리 생선등을 놓고 밀당하는(흥정하는) 사람들 보면
마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삶이 느껴지는것 같아 좋더라구요
깔끔하게 팩에 담아서 100g당 얼마 하고 가격표 똭!!!붙여 놓은거 보면 좀 인간미가 없어 보이죠 ㅎㅎㅎ
그래서 이번 오일장에 가서 나물거리를 좀 사왔답니다
명절음식으로 대표적인 삼색나물입니다
꼬소한 참기름냄새가 나니 곧 명절이 다가옴을 느끼게 되네요
고사리나물은 엄마가 시골에서 주문해서 주신거구요
무나물이랑 시금치나물은 김해오일장에서 사온거에요
그녕 먹어도 맛있고 밥에 고추장 팍팍 넣어서 먹으면 기똥찬 삼색나물 만들어 보아요^^
재료:건고사리 크게 한줌,무 반개,노지시금치 크게 두줌
참기름,소금,통깨,참치액
건고사리는 찬물에서부터 10분정도 삶아서 건져 씻은후
하루저녁정도 불려줍니다
건고사리 손질할때 미리 불려서 삶는분도 계시던데요
두가지 방법 다 해본 제 생각으로는
먼저 삶은후 불리는게 훨씬 더 식감도 좋고 부드러워 맛있는 고사리나물을 만들수 있더라구요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하룻밤 불린 고사리는 참기름 소금 통깨 넣고 박박(?)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속이 깊은 팬에 물을 반컵 넣고 중불에서 볶다가 물이 졸면 불을 끄고 모자라는 간은 참치액으로 합니다
시장에가서 구입한 노지시금치인데요
길이가 짧고 활짝 핀 꽃처럼 생겼어요
하우스에서 자란 시금치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달고 맛있답니다
아.마.도......추운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은 아이들이라 그러하지 않을까요
시금치는 전잎은 떼내고 두꺼운 줄기는 반갈라 끓는물에 새파랗게 데친후
찬물에 후다닥 헹궈 주어요
물기를 꼭 짜준후 참기름 통깨 국간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국간장냄새가 싫은분들은 소금으로 무쳐도 깔끔하니 맛있어요
무는 흰부분과 초록부분이 있죠
여우는 흰부분은 생선조림이나 매운탕등을 할때 사용하고
나물은 꼭 초록부분을 사용합니다
껍질을 벗기고 손질한 무는 되도록 얇게 저며준후 채를 썰어줍니다
여담인데요~~
옛날 집안잔치가 있을때 어른들이 많이 오셨었어요
그때 여우가 무나물을 했는데요
먼 시고모뻘 되시는 분이 어쩜 이리 무채도 이쁘고 곱게 썰었냐 하시면 칭찬해주시더라는 ㅋ~~~
그때부터 더 가늘고 이쁜 무채를 썰었다는 전설이 푸하하^^;;
어쨌든 곱게 채썬 무는 냄비에 채곡채곡 앉히고
소금 참기름 통깨를 뿌려주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서 삶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무채는 얇게 채썬후 팬에서 볶다보면 부서지고 헝크러져 모양이 미워집니다
채썬 그대로 냄비에 앉혀서 고대로 익혀주면 아주 얌전한 무나물이 되지요
또 무나물은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 국간장대신 소금으로 간을해주는게 좋아요^^
맛있고 깔끔한 명절음식으로 세가지나물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이것저것 여러가지 나물을 하시는것도 좋지만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고사리나물 무나물 시금치나물이면 충분하지 싶네요
명절음식에 빠지지 않는 삼색나물만드는법 잘 보셨나요
요걸로 고추장 넣어 매콤한 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하얗게 비빈 헛제사밥도 만들어 먹음 맛있겠죠
이웃님들도 올 설에는 자신있게 만들어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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